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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이 살릴 골든타임 있었는데…동료 감싸려 '늑장 보고'

입력 2022-04-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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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료기록지가 수차례 조작된 정황이 있는 바로 그 시각에도 유림이는 아직 살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루 가까이 남아 있었던 그 골든타임을 허망하게 날려버렸습니다.

도대체 왜 그랬는지도 최광일 피디가 추적했습니다.

[기자]

지난 4월 1일, 유림이 부모와 병원 관계자들의 대화 녹음입니다.

약물 과다 투여로 아이가 발작을 일으키자, 주사를 놨던 간호사는 의료사고 사실을 수간호사에게 알렸습니다.

[유림엄마 : (아이한테) 주사를 넣었을 당시에 알고 있었던 간호사는 아무도 없었던 건가요?]

[의료진 A : 그때 알았습니다.]

[유림아빠 : 그때 알았다고요?]

그런데 정작 담당 의사는 의료사고 사실을 몰랐습니다.

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유림이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24시간 동안 생사를 다퉜습니다.

의사의 엉뚱한 응급 처치만 받아가 결국 숨진 겁니다.

[담당 주치의 : 확답을 드리긴 힘들지만 저희가 만약에 심장 기능이 많이 떨어졌다고 판단을 했다면 심장을 좀 더 파악을 했을 거 같아요.]

그렇다면 왜 즉시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던 걸까.

[의료진 B : 그때 당시에는 저희 간호사가 너무 죄책감에 시달리고 너무 그런 상황을 봐서 저도.]

[유림엄마 : 그걸 덮으려고 하셨던 거예요? 그러면? 간호사 보호해주려고?]

[의료진 B : 저도 그렇게 돼버린 거 같습니다.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

동료의 잘못을 감싸는 동안 유림이가 살 수 있는 골든타임 24시간은 허망하게 흘렀습니다.

[윤선영/유림이 엄마 : 중환자실 간호일지에 '환아의 움직임이 보임' 이 문구가 있어요. 저희 애는 살려고 바둥바둥 친 건데…]

조직적인 은폐 의혹도 제기됩니다.

병원 측은 유림이 부모가 의료기록지 전체를 요구한 지 8일 후에야 의료사고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서중석/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 최후의 합당한 의료 행위를 할 기회를 박탈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수사가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의료사고 늑장 보고와 의무 기록 삭제, 조직적 은폐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VJ : 장지훈 / 영상디자인 :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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