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쇼트트랙 편파판정의 여파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을 했던 심판은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은 반면, 우리나라 국제 심판이 자격을 박탈당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
올림픽 초반 쇼트트랙에선 중국에 유리한 편파판정이 계속됐습니다.
설마 했지만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이 어이없는 실격을 당하는 등 우리 선수들도 피해자가 됐습니다.
판정에 이의제기를 한 다음날 대한체육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스포츠 중재위에 제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여기엔 국제빙상경기연맹, ISU의 최용구 국제 심판도 나섰습니다.
[최용구/국제심판 (지난 2월 8일) : 도대체 이 사람이 왜 이렇게 이런 결정을 할까 하는 좀 의구심이 많이 갑니다.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오심이 맞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ISU 규정상 국제 심판은 한 국가를 대표해 목소리를 내면 안 되지만 심판장의 폭주 분위기를 잠재우기 위해선 강도 높은 발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최용구/국제심판 (지난 2월 8일) : 오심은 한 번으로 족하지 한 번 이상이 되면 그건 오심이 아닙니다. 고의적입니다.]
그러나 이 기자회견은 두 달 만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ISU는 지난 8일 우리 빙상연맹에 "두 나라에서 항의가 있었다"며 "ISU 심판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통보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ISU 심판은 세 명에서 두 명으로 줄었습니다.
반면, '편파판정' 의혹을 받는 당시 올림픽 심판장은 아무 제재를 받지 않은 만큼 ISU의 공정성에도 의문이 뒤따릅니다.
(인턴기자 : 성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