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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확진돼도 24시간 근무했다…'취약시설' 요양원은 지금

입력 2022-04-07 21:06 수정 2022-04-0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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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환자는 많지만 의사가 없는 곳, 바로 요양원입니다. 사망자가 속출하자 정부는 이런 시설에 '의료 전담반'을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현장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웠습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가운과 페이스실드, 장갑을 끼고 들어갑니다.

지난 2월 집단감염이 일어난 경기도의 한 요양원입니다.

한 달에 두 번 동네병원 의사가 오는 날입니다.

[팔다리가 아프고 쑤시고 그러시죠?]

요양원은 의료진이 상주하지 않아 진료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 대책으로 정부가 내놓은 게 기동전담반입니다.

전국 73개 팀을 우선 지정했고 이번 한 달만 시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참여가 잘 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최진용/요양원 담당 의사 : 지금도 하는 일들에 대해 벅차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 일을 희생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돼야 하는 경우가 많을 거니까…]

현장에선 돌봄 인력이 모자란 것도 문제라고 말합니다.

이 요양원은 그동안 입소자 대부분과 종사자 절반 이상이 감염됐습니다.

일부 직원은 확진되고도 그대로 일했습니다.

[이세호/요양보호사 : 걸리든 안 걸리든 대체 인원이 없으니까 24시간을 같이 근무했죠. 교대하려고 했는데 그날 교대한 분이 확진이 또 됐어요.]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요양보호사 등 돌봄 인력의 격리 기간을 3일까지로 줄이고, 자격증이 없는 실습생을 보조인력으로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백호/요양원 대표 :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없으신 분에게 돌봄을 허용할 수 있느냐, 책임에 대한 부분이겠죠. 지금처럼 확진이 됐을 경우에…]

면회도 금지된 상황에서 인력 공백까지 겹치다 보니 입소자 가족들도 걱정이 많습니다.

[A요양원 입소자 가족 : 2, 3일에 한 번꼴로 찾아갔어요. 저희는 당연히 코로나라서 만나지는 못하지만 잘 드시고 잘 계신다는 말만 듣고…]

현장에서는 종사자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위험군인 데다, 확진되면 입소자까지 위험해지는 만큼 지금의 근무 지침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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