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사망자가 늘면서 일부 요양시설에선 이상증상을 제때 파악하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무려 40명이 돌려쓰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전문 의료장비가 아니었습니다. 휴대용이었습니다.
유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요양원, 지난해 연말 집단감염으로 동일집단 격리에 원내 사망자까지 나왔습니다.
감염 대비를 철저히 하려고 해도 부족한 게 많습니다.
[박동여/OO요양원장 : (지원이) 모자라죠. 마스크도 사야 하고 소독약품도 사야 하고.]
산소포화도 측정기입니다.
이 요양원에 하나밖에 없어서 마흔 명 넘는 입소자가 돌려쓰고 있습니다.
그나마 전문 의료장비가 아니라 휴대용 측정기입니다.
패혈증 등 호흡기 증상은 단기간에 중증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제때 치료받기 어렵습니다.
홀로 사는 고령층이 특히 걱정입니다.
[박동여/OO요양원장 : 찾아가서 가서 보고 숨이 답답하세요? 그러면서 산소기를 꽂아드리고 하는 거지. (스스로) 표현을 하는 분은 10~20%도 안 될 거예요.]
실제 고령층 사망자의 약 70%는 요양시설이나 가정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측정 장비가 없어 제대로 된 초기 대응을 못했습니다.
[기평석/대한요양병원협회장 : 패혈증 같은 것들은 굉장히 신속하게 생기거든요. 일반 시설이나 자가에서 그걸 캐치하기가 굉장히 쉽지 않아요. 그걸 가장 민감하게 잡아낼 수 있는 기계는 산소포화도 검사 기계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오늘(25일)부터 60세 이상을 집중관리군에서 일반관리군으로 바꿨습니다.
평소 가던 동네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게 더 낫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다만 일반관리군은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 장비를 지급받지 못합니다.
급성 호흡기 증상에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정부는 부족한 측정기 물량을 채우기 위해 기존 확진자들에게 줬던 측정기를 다시 수거하는 방안까지 논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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