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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퇴각한 도시서 시신 410구 발견…"민간인 학살"

입력 2022-04-04 20:43 수정 2022-04-0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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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군이 퇴각한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된 걸로 보이는 주민들의 시신 410구가 발견됐습니다. 민간인들을 학살한 정황에 국제 사회는 비판을 이어가며 추가 제재를 예고했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서쪽에 위치한 소도시 부차.

거리 곳곳에 주민들의 시신이 놓여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한 달 넘게 이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다 최근 퇴각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현지 시간 3일, 부차를 비롯한 키이우 외곽 지역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고 밝혔습니다.

[테츠야나/부차 주민 : 나는 남편을 신발과 바지로 알아보았어요. 그의 얼굴은 훼손돼 있었고 몸은 차가웠어요.]

집단 매장지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부차의 한 교회 마당에선 14미터 길이의 대형 구덩이가 발견됐는데, 많게는 약 300여 구의 시신이 매장된 걸로 추정됩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무차별적으로 민간인들을 살해했다며 전쟁 범죄인 '제노사이드'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나는 러시아군의 어머니들이 부차, 이르핀, 고스토멜의 희생자들을 보았으면 합니다.]

미국과 유럽국가들도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이번 문제에 무감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러시아의 잔혹 행위가 계속되는 한 매일 일어나는 현실입니다.]

서방 각국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의 전쟁범죄 조사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큰 충격을 받았다"며 유엔 차원의 조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사진과 영상을 연출했다고 주장하면서 민간인 학살을 부인했습니다.

러시아는 맞대응 차원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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