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랜드가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처남을 비상임이사로 내정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정 전 총리 비서실에서 공보실장을 지낸 김영수 씨가 강원랜드 상임이사가 된 지 1년도 안 됐는데, 강원랜드 내부에선 정권 말 낙하산 인사, 알박기 인사가 이번에도 되풀이됐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옵니다.
조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랜드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최신융 숙명여대 행정학과 교수를 비상임이사로 선임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아직 절차가 남았지만, 사실상 선임이 확실합니다.
감사위원을 겸하는 비상임이사로, 2년 임기에 매년 3천만 원을 받습니다.
최 교수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손아래 처남입니다.
강원랜드는 사전에 정 전 총리 처남이라는 사실을 몰랐고, 기업 규제 분야 전문성을 고려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지난해 6월 이미 정 전 총리 비서실에서 공보실장을 지낸 김영수 씨를 상임이사로 선임한 바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삼걸 대표이사를 비롯해 현직에 있는 강원랜드 상임이사 4명 모두 민주당 관련 인사입니다.
강원랜드 임원은 내부 임원추천위원회와 공공기관 운영위원회,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대통령이나 장관이 최종 임명합니다.
[강원랜드 관계자 :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 올라가서 어떤 형식으로 결정되는지는 사실 저희가 알 수가 없거든요.]
강원랜드는 대규모 채용 비리 사태 이후, 본부장급 이하 채용 과정에 블라인드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정작 이들을 뽑는 임원진은 정치권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원랜드 관계자 : 항상 그렇게 바뀌어 왔다는 것이 그냥 당연하듯이 받아들일 정도로 너무 심하다. 그리고 거의 뭐 포기죠, 포기.]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강원랜드는 2020년 2700억 원 넘는 적자에 이어, 지난해에도 상반기에만 200억 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