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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서 4살 아이 '위급'…서울서 뜬 '의사 탄 소방헬기'가 살렸다

입력 2024-04-30 16:38 수정 2024-04-3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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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9일) 새벽 강원도 정선에서 '4살 남자아이가 숨을 안 쉰다'는 119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선천성 심장 질환을 가지고 있던 아이로,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지역 중소병원에서는 필요한 조처를 하기 어려웠는데요. 의료진을 태운 소방헬기가 서울에서 출동해 정선에서 아이를 싣고 다시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빠르게 옮겼습니다. 소방청과 협력하는 병원의 의료진이 헬기에 함께 타 위급한 환자 상태를 확인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는 시범 사업이 운영 중인데, 왕복 400km 넘게 날아 소중한 아이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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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동포동한 볼, 커다란 눈망울이 예쁜 4살 이라온 군.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약했습니다.

작은 몸으로 여섯 번 수술을 이겨냈습니다.

부쩍 건강해진 라온이는 인천에서 강원도 정선에 있는 할머니 집에 놀러 갔고, 여기서 예상치 못한 일이 터졌습니다.

어제(29일) 새벽 6시 25분 '라온이가 숨을 안 쉰다'며 할머니가 119에 신고했습니다.

[현장 출동 구급대원]
"산소포화도가 낮아서 그런지 청색증도 입술에 좀 보였고 의식도 약간 저하돼 있었거든요."

20분 만에 지역 병원에 갔지만 응급처치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아이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자 가족은 평소 다니던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기기를 원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오전 10시쯤 경기 남양주에 있던 서울 소방헬기가 떴습니다.

헬기에는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의료진이 탔습니다.

소방청이 헬기로 응급환자 옮길 때 사전에 협약 맺은 의료인력을 같이 태우는 시범 사업을 하고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라온이는 정선에서 헬기 탄 지 47분 만에 서울공항에 도착했고, 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김보경/ 이라온 군 어머니]
"아이가 갑작스러운 변화가 있어도 바로 대응이 되니까 그게 많이 안심됐어요."

지난 6일 강원 삼척시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차량 화재로 화상을 입은 30대 남성이 '의사가 탑승한 소방헬기' 덕에 서울 한강성심병원까지 무사히 이송됐습니다.

정선과 삼척 모두 서울에서 200km 넘게 떨어져 있습니다.

차량은 물론이고 일반 헬기로 이송했어도 환자 안전을 장담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더욱이 지역 중소병원에서는 인력난으로 헬기에 탈 의사가 없는 게 현실입니다.

[박용주/ 소방청 구급역량개발팀장]
"중증 응급환자를 처치할 수 있는 응급의학 전문 의료진과 전국적인 소방 119 헬기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소방청이 뜻을 합쳐 새로운 전원 이송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라온이는 아직 중환자실에 있지만,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송이 늦어졌다면 아이는 더 힘들었을지 모릅니다.

엄마는 소방과 의료진에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김보경/ 이라온 군 어머니]
"아이가 그래도 최악의 응급 상황을 피할 수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 너무 감사드리고 있어요."

(취재기자 조승현)
(화면제공 소방청)
(화면출처 유튜브 '근로복지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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