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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우크라 배우, 사망 직전 아이에게 방탄조끼 양보

입력 2022-03-17 15:38 수정 2022-03-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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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파샤 인스타그램. 사진=이파샤 인스타그램.
한국계 우크라이나 배우 이파샤(Pasha Lee·33)가 사망 직전 아이에게 방탄조끼를 양보하고 자신을 희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시민단체 CCL(The Centre for Civil Liberties)의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 소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파샤의 시신을 찾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마트비추크 소장은 '이파샤는이르핀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동안 아이들이 집에서 나오는 것을 도왔다. 입고 있던 방탄조끼를 벗어서 안고 있던 아이에게 입혔다'고 했다.

이파샤의 방탄조끼를 입은 아이의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침공 후 우크라이나 군에 자원입대한 이파샤는 지난 6일 이르핀에서 러시아의 포격에 목숨을 잃었다.

 
사진=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트위터. 사진=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트위터.
이파샤의 사망에 드미트로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을 때, 파샤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이르핀 도시에서 시민들을 탈출시키다 사망했다'며 '이파샤의 어머니는 자카르파티아 출신이고, 아버지는 크름반도 출신의 한국인이다. 저는 여러분들에게 그에 대해서 말해주고 싶다'고 적었다.

사망 전 이파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투복을 입은 사진을 게재하며 '우리가 웃고 있는 것은 우리가 끝내 해낼 것이기 때문이다. 또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우크라이나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시민들을 구하고, 마지막까지 아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이파샤의 사망 소식에 많은 한국 네티즌이 안타까운 마음을 표시하고 있다.

이파샤는 우크라이나에서 배우·가수·MC·성우로 활약했다. 지난 1월 31일부터 유명 TV쇼 '데이 엣 홈'의 진행을 맡다가, 러시아의 침공이 본격화되자 자원입대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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