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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 원정' 가는 시민들…"오늘이 제일 싸, 가득이요"

입력 2022-03-09 21:20 수정 2022-03-10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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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고 나면 오르는 기름값에 싼 주유소 찾아 '주유 원정' 가는 시민이 늘고 있습니다. 제일 싸다는 주유소 앞엔 이렇게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인데요. 먹거리값도 올랐는데 기름값 부담까지 커지자,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물가 안정'이란 목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차들이 쉴 틈 없이 주유소로 들어옵니다.

이곳의 기름값은 1799원. 전국 평균 가격보다 90원, 서울 평균보다는 150원가량 쌉니다.

서울에서 기름값이 가장 싼 양천구의 한 주유소입니다.

서울 평균 휘발윳값이 리터당 1950원을 넘어서자, 이렇게 싼 주유소를 찾아 기름을 넣으려는 차들이 50미터가량 길게 줄을 늘어서 있습니다.

작정하고 주유 원정을 떠나온 이들도 많습니다.

멀리서 온 김에 가득 넣겠다는 겁니다.

[박진수/직장인 : 수원에서 최저가로 나와서 경유해서 온 거예요. 한 주에 500㎞ 이상 주행하다 보니 오늘은 가득 넣든가 좀 많이 넣고 가야 할 것 같아요.]

[이상영/식자재 운송업 : 아 답답하고 그렇죠 뭐. (기름값이) 갑자기 오르니까. 내비게이션 쳐서 싼 주유소 뜨거든요. 그거 보고 찾아왔어요.]

이런 현상이 생긴 건 우크라이나 사태로 앞으로 한동안 기름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오늘 기름값이 제일 싸다"는 공감대 속에 싼 주유소를 찾아 가득 채우는 겁니다.

여기에 햄버거, 피자, 커피 같은 외식물가가 한꺼번에 인상됐고, 된장, 고추장 등 장바구니 물가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러자 주머니가 얇아진 시민들은 다음 정부가 물가 잡기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지연/주부 : 물가가 내렸으면 좋겠고요. 경제 면에서 조금 마음이 편했으면 좋겠어요.]

현 정부는 다음 달 끝낼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7월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또 유류세 인하 폭을 현행 20%에서 30%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시민들의 부담이 더 늘지 않도록 현 정부와 차기 정부 인수위가 협의해 빠른 시간 안에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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