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경제의 눈은 미국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이 독자적으로 '러시아 원유'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와 미국 증시가 요동쳤습니다. 과연, 당장 어떤 조치가 나오는 건지 워싱턴을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김필규 특파원, 의회에서 먼저 수입금지 얘기가 나온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의회가 이곳 시간으로 당장 내일(9일)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독일 등 유럽국가들이 나서지 않자, 일단 미국 먼저 시작하겠단 건데요.
수입금지 조치에 적극적인 조 맨친 상원의원 이야기 들어보시죠.
[조 맨친/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NBC 인터뷰) : 제 지역구에선 푸틴에게 계속 기름을 사고 돈을 줘서 우크라이나에 맞서도록 하는 게 멍청한 일이라고 여깁니다. 실제 그러고 있고요.]
[앵커]
그러면 수입금지 조치가 곧장 내려질 수 있는 겁니까?
[기자]
미국 여야가 모처럼 한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법안 통과가 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조치를 내리는 건 백악관인데, 여전히 조심스런 입장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 러시아로부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것과 관련해선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현재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렇게 조심스러워하는 건 역시 경제적인 영향 때문이겠죠?
[기자]
CNN이 보도한 화면인데,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주유소에서 일반 휘발윳값이 갤런당 7달러를 넘었습니다.
리터당 2400원 정도인 셈이니 한국보다도 훨씬 비싸진 겁니다.
전국 평균으론 갤런당 4.2달러 정도인데 한 달 만에 무려 20% 정도 올랐습니다.
이날도 제재 소식이 전해진 뒤 국제유가가 치솟고, 뉴욕 증시는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니 백악관 입장에서도 원유 수입금지는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앵커]
그러면 결국 우리도 영향이 불가피하겠군요.
[기자]
미국은 앞서 베네수엘라에 취했던 원유 금수 조치를 풀면, 러시아 수입 물량을 어느 정도 대신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부분이 추진되고 있는 것 같고요.
하지만 우리 입장에선 대체선을 찾는 게 쉽지 않을 수 있고, 고유가로 경제 성장 자체가 영향받을 수 있다는 점이 걱정되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