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전북 익산의 한 장례식장 앞에서 조직폭력배 수십 명이 패싸움을 벌이는 모습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경찰이 이들을 추적해서 조직폭력배 50명을 붙잡았습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벌인 난투극의 이유는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한복판으로 몰려나온 건장한 남성들.
순식간에 뒤엉키더니 단체로 싸움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치고받는 싸움은 도로와 인도를 가리지 않고 20여 분 동안 이어집니다.
각목과 야구방망이도 동원했습니다.
지난달 6일 새벽 2시쯤 익산 한 사거리에서 벌어진 2개 폭력 조직의 싸움입니다.
이 패싸움으로 2명이 다쳤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패싸움에 가담한 폭력배 50명 신원을 파악했습니다.
당초 30여 명으로 알려졌지만, 추적 끝에 50명을 모두 찾았고 입건했습니다.
이 중 44살 A씨 등 5명은 폭력행위 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증거 인멸을 위해 현장 CCTV 본체를 떼어간 1명은 절도 혐의로 앞서 구속됐습니다.
패싸움 이유는 사소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인사를 하지 않고 무시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경찰은 시민들의 불안감 호소에 이달 말까지 조폭 단속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현익/전북경찰청 형사과장 : 엄중하게 파악하고 철저히 혐의를 입증해서 강력 처벌할 수 있도록, 또한 조직 와해 수준으로 수사를 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피의자 중 절반 이상이 싸움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해 추가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