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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점프도 석연찮은 판정, "유니폼 헐렁하다"며 무더기 실격

입력 2022-02-08 14:54 수정 2022-02-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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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 단체전에서 실격 판정을 받은 뒤 눈물 흘리는 일본 대표팀 다카나시 사라(왼쪽), 노르웨이 대표팀 실리에 옵세스. 〈사진=교도통신, AP/연합뉴스〉혼성 단체전에서 실격 판정을 받은 뒤 눈물 흘리는 일본 대표팀 다카나시 사라(왼쪽), 노르웨이 대표팀 실리에 옵세스. 〈사진=교도통신, AP/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석연찮은 판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쇼트트랙에서 한국 대표팀 황대헌(23·강원도청)과 이준서(22·한국체대)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실격처리된 데 이어 스키점프 남녀 혼성 단체전에서도 5명의 선수가 무더기로 실격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7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국립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에 출전한 4개국 5명의 선수가 '복장 규정 위반'으로 실격됐습니다.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종목입니다.

심판진은 "헐렁한 유니폼을 입었다"며 독일의 카라티나 알트하우스, 일본의 다카나시 사라, 노르웨이의 안나스트룀, 실리에 옵세스, 오스트리아의 다니엘라 스톨츠를 실격 처리했습니다. 실격된 선수들은 모두 여성이었습니다.

헐렁한 유니폼은 스키점프에서 날개 역할을 해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국제스키연맹(FIS)에서도 스키점프 복장 치수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유니폼과 신체의 허용 오차는 남자 1∼3㎝, 여자는 2∼4㎝입니다.

실격 처리된 일본의 다카나시는 허벅지 부분 유니폼이 규정 허용치보다 2㎝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심판진은 다카나시를 제외한 선수들에게는 구체적인 실격 이유조차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독일 대표팀 카트리나 알트하우스. 〈사진=AP/연합뉴스〉독일 대표팀 카트리나 알트하우스. 〈사진=AP/연합뉴스〉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독일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슈테판 호른가허 감독은 "완전히 미쳤다. 설명이 불가능하다"며 "알트 하우스는 개인전에서도 같은 슈트를 입고 출전했는데 말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노르웨이 대표팀도 할 말을 잃었습니다. 클라스 브레데 브라텐 감독은 "이것은 운동선수들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왜 여자 선수들만 실격시켰는지 의문이다. 오늘은 스포츠계에 매우 슬픈 날"이라고 했습니다. 옵세스는 실격된 이후 자국 언론을 통해 "단체전을 앞두고 심판진이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유니폼 치수를 쟀다"며 "평소와 다른 동작으로 서 있게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일본 대표팀은 실격 판정을 받아들였습니다. 일본 언론은 "다카나시는 노멀힐 개인전에서 입었던 유니폼을 단체전에서 입고 나왔다"면서도 "이번 대회 점프대의 기온은 영하 16도였다. 근육이 위축돼 상대적으로 유니폼이 커진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로스포츠 등 외신들은 "스키점프에서 복장 규정 위반으로 실격당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이렇게 무더기로 실격 판정을 받는 건 이례적"이라며 "충격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무더기 실격 사태로 인해 독일, 일본, 노르웨이, 오스트리아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슬로베니아가 금메달,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캐나다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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