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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동기관은 가족의 적" 엄마 말에 길들여져 복종

입력 2022-01-28 20:22 수정 2022-01-2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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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A군에게 엄마는 아동보호기관이 가족의 적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에 A군은 조사 나온 직원의 팔을 물어뜯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군이 엄마에게 심리적으로 지배당한 것으로 보고, 이른바 '가스라이팅'에 대한 수사까지 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A군 (2020년 상담 녹취록) : 절로 꺼져라 그래가지고. 그래서 벽 쪽으로 가서 서 있었는데…]

원룸에 혼자 살던 초등학교 4학년 아이는 스피커로 전해지는 엄마 지시에 절대복종했습니다.

보호 목적이라던 홈 카메라가 감시용으로 전락한 겁니다.

[A군 (2020년 상담 녹취록) : 저 씻는 것 까지 엄마가 (홈 카메라) 다 지켜보고 있어요.]

자신을 학대하고 때린 엄마는 자신을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A군 (2020년 상담 녹취록) : (엄마 이론에 의하면 우리는 너를 때리지를 않고 너한테 욕을 안 하니까 너한테 애정이 없는 거잖아.) 명심보감에 이런 말이 있어요. 나의 나쁜 점을 말해주는 사람은 스승이 되고…]

아이가 선생님에게 받은 칭찬쪽지를 찢어버리며 '거짓 친절'에 속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A군 (2020년 상담 녹취록) : 아이가 잘하면 칭찬해 달라고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칭찬을 안 해준다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칭찬을 해주는 게 선생님들의 일이니까…]

특히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우리 가족의 적'이라는 엄마 말에 따라 아이가 조사를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조사관 팔을 물고 욕하는 난동을 피워 결국 조사를 못 하게 한 겁니다.

[OO지역아동센터 관계자 : 아보전(아동보호전문기관)은 저희 부모님을 괴롭힌 곳이거든요. 저희를 원수 되게 했거든요. 그래서 거기를 무찔렀어요. 그래서 저희 어머니께서 저를 칭찬해 주시고 잘했다고 맛있는거로 칭찬해 주셨어요.]

미술심리치료에선 엄마와 아빠를 악당으로 표현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빠를 온화하게 표현했지만 결국 악당들이 자기를 죽이려 해 참다가 이들을 처치했다는 내용입니다.

[정현정/사회복지상담과 교수 : 마지막에 자기가 느낀 것은 악당이 죽어서 좋아요. 시원해요. 이렇게 말을 했어요. 환경하고 자기와의 사이에 많은 갈등이 표출이 되었던 그림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온몸에 멍이 들어 신고됐지만 아이는 피해 진술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경찰은 가스라이팅 당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했지만 결국 엄마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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