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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길 봐도 저길 봐도 광고판…'이름 모를' 지하철역

입력 2022-01-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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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서 지하철 타고 가다가 지금 어떤 역에 선 건지 알 수 없어 답답했던 경험, 다들 있으시죠. 아무리 고개를 돌려봐도 스크린에 붙어 있는 광고에 가로막혀서 역 이름이 안 보일 때가 있는데요. 

이 문제 해결할 수 없는 건지, 구혜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하철 문이 열린 순간, 지금 무슨 역인지 알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두리번 거려도 역 표지판이 보이지 않습니다.

승강장에 역명 표지판이 많지 않은데다 스크린도어 앞 광고판이 막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역 표지판 바로 앞에 광고판이 설치된 겁니다.

[이정연/서울 잠실동 : 문 열린 지점하고 역 이름이 보이는 안내가 된 부분이 같이 안 겹치는 것 같아요. 안 보여서 고개를 갸웃갸웃해도 사람이 많을 때는 가려져서 잘 안 보여요.]

열차 안의 안내 화면도 제 기능을 못할 때가 많습니다.

사람이 많으면 잘 보이지 않고 글씨가 작아서 정확히 어딘지 알수 없습니다.

특히 2호선, 3호선의 안내 화면에 대한 불만이 많습니다.

환승 정보나, 내리는 방향을 안내하는 시간이 더 깁니다.

안내화면이 12번 바뀌는 동안 한글로 된 역 이름은 단 한 번 나옵니다.

[이경미/인천 동춘1동 : 핸드폰을 꺼내서 지하철 노선도를 보든가 옆 사람한테 묻기도 하고 그래요. 또 이어폰을 전부 다 끼고 있어서 좀 실례가 될지도 몰라요.]

다른 단서로 추리를 해보기도 하지만,

[권지은/인천 청라동 : 주위에 바깥 건물이나 밖을 봐야 알겠죠.]

실수하는 날도 많습니다.

[권지은/인천 청라동 : 밖에서 나오는 데는 똑같아서 막 내려갔다 올라가서 보니까 가정역인 거예요. 그래서 다시 검단 쪽으로 가는 걸 타고 서구청 쪽으로 간 적이 있었어요.]

신형 전동차의 전광판엔 역 이름이 큼직하게 잘 보이지만 기존 열차는 개선이 어렵다는 게 서울교통공사 설명입니다.

광고업체가 안내 화면을 운영토록 협약을 맺었는데,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2018년부터 서울교통공사와 소송전을 진행중입니다.

광고 계약이 대중교통의 공공성에도 영향을 주는 겁니다.

역 이름을 판매하는 부역명 사업도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계약이 끝날 때마다 역 이름이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한울/경기 파주시 검산동 : 역별로 다 달리게 되면 좀 보기는 안 좋을 것 같아요.]

이번 달엔 을지로3가역과 신용산역이 추가로 팔렸습니다.

을지로 3가역은 금융회사와 8억7400만에 3년 계약을 했습니다. 최고가입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운임 적자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상, 광고라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서울교통공사의 2020년 한 해 적자는 무려 1조 1137억원이었습니다.

그나마 512억의 광고 수익이 적자 폭을 줄였다고 설명합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의 책임을 시민들도 분담하고 있는 셈입니다.

(취재지원 : 황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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