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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도리'에 'PC방 간 아들'까지…돌아온 정치 풍자

입력 2021-12-29 20:24 수정 2022-01-0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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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바가지째 쏟았습니다.]

[저랑 결혼하기 전이고, 기억도 나지 않고]

[앵커]

한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던 정치 풍자가 대선을 앞두고 거센 웃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들의 불법 도박 논란과 부인의 허위 경력 논란까지 대담하게 꼬집었습니다. 풍자에 목말랐던 시민들이 크게 호응하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옆집에 이사 온 부부가 인사를 나누는데, 미묘한 긴장이 감돕니다.

[SNL코리아 : 오해는 마시고 제가 '도리도리번' 보니까 '아드님은 어디 가셨나' 그 생각을 한다 이겁니다. (아마 PC방에 가지 않았을까요?)]

이재명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논란을 언급한 겁니다.

[SNL코리아 : 나도 잠실 롯데백화점에서 프랑스 자수 배웠어요. 몇기세요? (제가 한 번 나갔어요, 한 번. 그래도 어쨌든 나간 건 나간 거니까.]

이번엔 윤석열 후보 부인의 경력 허위 기재 의혹입니다.

여야를 가리지 않는 대담한 연기가 한층 웃음을 부릅니다.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KBS '유머일번지' : 잘 될 턱이 있나]

권력의 무능을 꼬집으며 대중엔 웃음을 안겨 온 풍자의 긴 역사, 그러나 때론 위축돼 왔습니다.

[민상토론/KBS '개그콘서트' : 컨트롤 타워, 거기 뭐하는 데야?]

메르스 사태 때 이렇게 말했다가, 품위유지를 위반했다며 방심위의 징계를 받았고, 

[구라돌이]
[앰비]
[문제니]
[또]
[안쳤어]

캐릭터가 폭력적으로 그려졌다며 후보의 반발을 샀는데, 결국 박근혜 정부 출범 후 프로그램이 폐지됐습니다.

[민상토론/KBS '개그콘서트' : 내가 이러려고 개그맨이 됐나 하는 자괴감이 듭니다.]

그래도 대중에 각인된 우리 정치의 면면을 웃음으로 기억되게 하는 건 풍자였는데, 

[베이비시터 면접3/tvN 'SNL코리아' : 전 박 후보님 떨어뜨리려고 나왔습니다.]

만드는 사람들은 아직까진 우리 사회에서 풍자가 쉽지 않다 말합니다.

[주현영/배우 : 부담스러운 건 솔직히 말해서 있지만, 정확하게 있는 사실을 가지고 그대로 전달하고 최대한 비슷하게 연기해 봄으로써 뭔가 관객들한테 설득력을 줄 수 있는…]

풍자는 풍자로, 웃으며 봐달라고 말했습니다.

[안상휘/프로그램 제작자 : 저희는 옳고 그름을 비판한 프로는 아니에요. 윤활유 역할?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럴 수도 있구나'라는 윤활유 역할을 하고 싶었던 겁니다.]

현실보다 더 웃기기가 어려워 시들어가던 개그 프로그램에 또 한 번 전성기가 돌아왔습니다.

(화면제공 : 쿠팡플레이·에이스토리)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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