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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자기만의 나무"…에릭 오 신작, 오스카 예비후보에

입력 2021-12-2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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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생충, 미나리, 오징어 게임.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린 작품들이죠. 이제 이 작품도 주목해야 합니다. 한인 2세 에릭 오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나무'가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예비후보에 올랐습니다.

이선화 기자가 오 감독을 화상으로 만나봤습니다.

[기자]

장난감, 책, 자전거, 추억의 물건들을 자양분 삼아 자라나는 '인생의 나무'.

세상에 태어나 삶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인생의 여정엔 한 그루의 나무가 늘 함께 합니다.

할아버지를 여읜 경험을 담은 에릭 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나무'가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국에서 제작된 작품으로는 유일합니다.

[에릭 오/감독 : 기다리지 않는 마음으로 있었는데, 새벽 4시쯤에 눈이 떠지더라고요. 당연히 실감이 아직 나지 않고요. 큰 기대감과 또 사실 되게 비우는 마음을 동시에 가지고.]

'도리를 찾아서'의 문어 행크를 만들었던 에릭 오 감독은 영화 '몬스터 대학교'와 '인사이드 아웃' 제작에 참여해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독립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했는데, 지난해 발표한 '오페라'는 올해 아카데미상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최종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나무'가 최종 후보에 오른다면 2년 연속 아카데미 레이스를 달리는 겁니다.

[에릭 오/감독 : 한국계 작품이 아마 '나무'가 유일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되게 양가감정이 다 들더라고요. '이게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라는 책임감도 들고 또 한편으로는 '아 너무 아쉽다. 이게 또 다른 작품이랑도 같이 됐으면 더 멋있었을 텐데'라는 생각도 들고…]

12분짜리, 짧은 길이에도 불구하고 '나무'는 앞선 뉴욕 시사회에서 국적도, 인종도 다른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저마다 각자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에릭 오/감독 : 다 눈물을 흘리시고, 다 똑같이 감정을 이입하시더라고요. 자기만의 나무를 만들어간다는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지금 세상에 가장 필요한 목소리라고도 생각이 들거든요.]

'나무'는 같은 부문에 이름을 올린 영국 애니메이션 '어페어스오브 더 아트'를 비롯해 나머지 열 네편의 작품과 경쟁하게 됩니다.

최종 후보는 내년 2월 8일에 발표되고, 시상식은 3월에 열립니다.

(화면제공 : Baobab Studios / 화면출처 : Tonko House)
(영상그래픽 : 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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