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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사업' 김문기 숨진 채 발견…검찰 수사 '위축'

입력 2021-12-2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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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오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처장은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함께 민간 사업자의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하는 데 관여한 핵심 인물로 분류돼 왔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대장동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은 지난 10일 세상을 떠난 유한기 전 개발사업 본부장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검찰과 경찰에서 최근 여러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는 어제(21일) 중징계 의결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윗선을 향하던 검찰 수사도 또 한번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유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숨진 채 발견된 건 공사 1층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이었습니다.

어젯밤 8시 반쯤, 야간 근무를 하던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김 처장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고 소재 파악에 나선 상태였습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타살 정황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어제 오전 11시쯤 김 처장에게 중징계 의결을 통보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에 형사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가족들은 김 처장의 죽음에 회사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유가족 : 제 친동생인 김문기 처장을 고소했다는 건 뭐냐면 결국은 몸통은 놔두고 꼬리자르기를 했다는 거죠. 그러면 이 당사자는 너무 힘들어했을 것 아니에요.]

하지만 공사 측은 김 처장이 회사 감사보다는 검찰 조사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느껴왔다고 설명합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 : 도개공 감사에 대해서는 본인도 인지하고 있었던 상황이고 그거보다는 아무래도 검찰 조사 받으면서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받으셨죠.]

김 처장은 피의자 신분은 아니었지만, 최근까지 검찰과 경찰로부터 여러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숨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현직 직원은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김 처장은 올 4월까지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 사외이사를 지내면서,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습니다.

지난 2015년, 민간 사업자 선정 작업 당시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에 유리한 점수를 줬다는 의심도 받고 있습니다.

유한기 전 본부장에 이어 김 처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더욱 위축될 걸로 보입니다.

여야는 김 처장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향후 대선 정국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김 처장의 죽음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 후보와 김 처장은 안면이 없는 사이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이 후보를 겨냥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릴 태세입니다.

국민의힘은 어젯밤 "대장동 실무진들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극에 대해, 설계자라던 이재명 후보의 책임있는 입장을 기다린다"는 내용의 구두 논평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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