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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간 4만6천점 발굴한 잠수사…'바닷속 유물 장인'

입력 2021-12-08 20:53 수정 2021-12-08 23:10

"바닷속 유물 마주하는 순간 황홀…용왕님께 절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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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유물 마주하는 순간 황홀…용왕님께 절하기도"

[앵커]

수백년 동안 바다 밑에 잠들어 있는 '보물선'에서 고려청자, 조선백자 건져 올리기를 19년.

물 속 발굴 현장을 지킨 공로로 오늘(8일)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박용기 잠수사를 이선화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박용기/잠수사 (2015년) : (마도 4호선) 배가 온전하게 보존됐기 때문에 유물이 많이 나올 거라 보고 있습니다.]

바닷속 박물관이라 불리는 충남 태안 마도 앞바다, 밧줄 하나에 의지해 어두운 바다 밑바닥을 짚어나가다가 붓으로 뻘을 조심스럽게 털어냅니다.

그렇게 조선 분청사기를 건져올립니다.

해병대 출신에 잠수 경력이 있다는 이유로 박용기 씨는 2002년부터 수중 발굴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박용기/잠수사 : 아주 열악했죠. 배도 없고 장비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민간 배를 빌려서 작업했는데, 하다가 예산이 없으니까 (유물을) 묻어 놓기도 하고 이듬해에 하기도 하고.]

1년 중 일곱 달은 물에 들어갔고, 그게 열 아홉 해나 이어졌습니다.

수중발굴 전용 인양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 유물을 확인해 건져오는 일인데, 물속에서 일하다 보니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박용기/잠수사 : 급하게 파도가 치고 바람이 불어서 중심 잡기 힘들었는데, 납벨트 허리에 차다가 갈비뼈가 부러졌어요. 고생을 많이 했죠.]

그래도 가장 먼저 유물을 마주하는 그 순간을 잊지 못해 바다로 나갔습니다.

[박용기/잠수사 : 아주 황홀하죠, 보면. (한번은) 제가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배를 주변을 한 번 빙 돌고. '아이고 용왕님 고맙다' 절을 제가 두 번 했습니다, 절을.]

지난해 퇴직하면서 보물찾기는 그만뒀지만 바다는 여전히 궁금한 곳입니다.

[박용기/잠수사 : 항상 궁금하죠. 이제는 뭐가 나올까 계속 기대가 되는 거죠. 판옥선(조선 전투선) 그걸 좀 발굴해 보고 싶습니다, 제가.]

고려와 조선 시대에 가라앉은 보물선만 여섯 척, 4만 6천 점 넘는 유물을 발굴한 박용기 씨는 오늘 문화유산보호 유공자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화면출처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K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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