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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사라진 소화기, 고장 난 경보기…"시장 불나면 속수무책"

입력 2021-12-0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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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번 화재가 나면, 당연히 더 조심하고, 대비할 것 같은데요. 3년 전 큰불이 난 시장을 돌아보니 경보기는 고장 나 있었고, 소화기도 제대로 비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소방 특별점검을 동행한 밀착카메라 이상엽 기자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기자]

늦은 새벽 소방차가 급히 출동합니다.

한 건물이 불에 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겁니다.

입구에 경찰 통제선이 설치된 이곳은 얼마 전 불이 난 인천의 한 수산물 직판장입니다.

신고하고 곧바로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왔는데도 피해가 컸습니다.

뭐가 문제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불은 1시간 20분 만에 가게 여덟 곳을 태웠습니다.

천장 구조물이 일그러져 날카롭게 솟아 있고 깨진 수족관엔 물고기 사체만 남았습니다.

냉장고는 까만 재로 뒤덮였습니다.

수족관 열선이 과열되며 시작된 불은 빠르게 번져나갔습니다.

[김영민/상인 : 초기에 불이 잡혔어야 하는데 스프링클러가 안 돌아가는 바람에 재난이 됐죠, 완전히.]

상인들은 망연자실합니다.

[상인 : 여기 10년 전에 불이 났었어요. 복구하려면 몇 개월이 될지.]

초기에 불길을 잡으려면 철저한 사전 점검이 필수.

이번엔 중앙소방특별조사단과 함께 서울의 한 시장을 직접 점검해보겠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열을 재고,

[김진기/한국전기안전공사 과장 : (열이 높으면 색깔이 어떻게 보이는 거예요?) 백광색. 영업 끝나면 냉장고 빼놓고 다 꺼놔야…]

가스가 새는 건 아닌지 확인합니다.

[오복현/중앙소방특별조사단 외부전문위원 : 사장님 이거 코드 안 꽂으셨죠? (가스가 새도 누출되고 있는 걸 몰랐던 거네요?) 그렇죠.]

기름을 많이 쓰는 치킨 가게엔 정작 소화기가 없습니다.

[상인 : (소화기 가지고 있어요?) 없는데…가게 연 지 얼마 안 돼서 잘 몰랐어요.]

불이 옮겨붙기 쉬운 신발가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인 : 없네. (있는 줄 알았는데 없잖아요.) 좁아서요.]

갖춰둔 소화기는 어떨까.

소화기는 언제 놔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먼지가 쌓였습니다.

실제로 작동도 안 됩니다.

[조창식/중앙소방특별조사단 외부전문위원 : 노란색 화살표가 초록색에 있으면 쓸 수 있고 0에 있으면 가스가 없다는 거예요. 눌러도 안 나간다는 거죠.]

3년 전 대구 번개시장에서 난 불은 가게 16곳을 태웠습니다.

검은 연기가 대구역까지 퍼질 정도로 큰불이었습니다.

취재진이 다시 가봤습니다.

소방차가 시장에 진입하는 거조차 쉽지 않습니다.

[소방차가 지나갈 예정이니…]

소화기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상인 : (전체적으로 소화기가 보이지 않아요.) 소화기 다 어디 있노?]

화재경보기는 작동을 안 하고,

[김경열/대구중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위 : (안 울리는 거예요?) 감도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아요.]

불이 나면 누구나 열어서 쓸 수 있어야 할 비상소화장치함은 아예 잠겨 있습니다.

[박길수/대구달성소방서 대응구조과 소방경 : 그거 한번 빼보십시오. 자물쇠 잠그면 안 됩니다.]

아찔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오장석/한국전기안전공사 과장 : 분진을 제거해주셔야. (청소하겠습니다.) 안 돼요. 큰일 납니다. 차단기 내리시고…폭발합니다.]

지난 1일부터 소방청이 전국 시장을 점검해, 안전시설이 잘 안 돼있는 30여 곳을 바로잡았습니다.

'자나 깨나 불조심'이란 말도 있죠.

정기적으로 하는 점검도 점검이지만 일상적인 실천이 우선돼야 하지 않을까요.

(VJ : 최효일·김원섭 / 인턴기자 : 조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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