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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천구 가스누출' 관리 부실 정황…대피방송도 안 나와

입력 2021-11-10 20:26 수정 2021-11-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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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금천구 신축 공사현장에서 일어난 이산화탄소 누출사고로 21명의 사상자가 나왔었죠. 조사 과정에서 총체적으로 관리가 부실했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제(9일) 있었던 현장 검증에서는 사고 당시 반드시 나와야 하는 '경고 방송'이 안나왔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여도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가 있었던 서울 금천구의 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 현장.

경찰과 소방, 안전보건공단 관계자 등이 현장검증을 마치고 나옵니다.

[(현장검증 어땠나요?) 안전보건공단인데요. 적절하게 잘하고 왔습니다.]

검증은 6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조사 결과, 사고 당일 이산화탄소가 방출되기 전 나와야 하는 경고 방송이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이산화탄소가) '뿌려져서 질식될 위험이 있으니까 빨리 대피하라'라는 경고가 작동하기 이전에 먼저 대피할 시간을 벌어주느라고 (경고)방송이 나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산화탄소 87리터가 들어가있는 123개의 저장용기에서 이산화탄소가 모두 방출될 때까지 대피 안내 방송이 나오지 않은 겁니다.

게다가 현장 작업자들은 경찰조사에서 "현장에 이산화탄소가 있었는지도 몰랐고 교육도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JTBC가 보도한 최초신고 전화에서도 신고자는 '소화가스가 터졌다'고 말하지만 소화가스가 무엇인지 묻는 접수자의 질문엔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결국 대피하지 못한 작업자 등 4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공사업체 현장소장과 설비를 맡은 감리업체 대표, 방제실 관계자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중입니다.

또 공사 업체와 사업주의 과실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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