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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장교의 억울한 죽음…"목줄 매 끌고, 잔반물 포복"

입력 2021-10-14 20:24 수정 2021-10-15 15:25

군, 단순 과로사로 기록…37년 뒤 전말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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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단순 과로사로 기록…37년 뒤 전말 드러나


[앵커]

학군 장교였던 한 군인의 억울한 죽음이 37년 만에 밝혀졌습니다. 군은 과로사라고 했는데 동기들 증언을 토대로 조사를 해보니 가혹행위 때문에 숨진 걸로 드러난 겁니다.

신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1984년 학군장교로 임관할 때의 최승균 소위입니다.

믿을 수 없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최정은/고 최승균 소위 누나 : 유격훈련 중에 사망했다고, 축구를 보다가 졸도해서 죽었다고 연락이 와서 훈련장에 갔는데 마지막 모습을 못 봤어요.]

군은 단순 과로사로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37년이 지나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함께 땀 흘리던 동기들이 나선 겁니다.

[이상봉/진정인 (고 최승균 소위 학군장교 동기) : 죽어서 그 친구 얼굴을 본다면 얼굴을 못 들 상황이 올 것이라고 늘 생각하고 살았기 때문에…]

교관들에게 당한 가혹행위도 생생히 기억했습니다.

[이상봉/진정인 (고 최승균 소위 학군장교 동기) : 직접 목격한 건 거꾸로 매달아 놓고 물을 붓는데 옆에 있는 친구들이 그냥 물이 아니고 꾸리한 물이다.]

훈련 때 잘 걷지 못해 괴롭힘이 시작됐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귀한/참고인 (고 최승균 소위 학군장교 동기) : 발을 접질려서 걷지 못하는 상태에 있는 동기생에게 훈련을 계속 강요했고 잔반이 흐르는 작은 개울에 포복으로 기어서 다니게…]

마지막 모습은 처참했다고 합니다.

[고 최승균 소위 학군장교 동기/참고인 : 상당히 많이 맞고 쓰러진 것을 눈앞에서 목격했고요. 밧줄을 갖다가 이 친구 목에 매서 끌고 다녔고요. 완전히 풀린 눈으로 우리를 맞이했던 게 그 친구를 본 마지막이었습니다.]

부검보고서에도 폭행을 당한 흔적이 담겨 있었습니다.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는 조사 끝에 교관들의 가혹행위로 최 소위가 숨졌다고 결론냈습니다.

최 소위의 누나는 최근 국방부 장관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최정은/고 최승균 소위 누나 : 군에서 (가해) 교관들이 누군지 밝히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군에서는 아무런 연락도 없고 본인은 억울하고 자기가 너무너무 사랑한 그런 군인데…]

국방부 관계자는 "주로 순직 여부를 따지기 때문에 수사 영역과는 다르다"며 "유가족의 고소·고발을 통해 절차가 다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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