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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구속에 이재명 "깊은 유감"…책임론엔 선 긋기

입력 2021-10-0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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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정회가 쉬는 동안에도 '대장동' 의혹 관련 수사는 계속됐습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공사 기획본부장이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되면서, 검찰의 다음 타겟으로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꼽히고 있죠. 유 전 본부장과 이재명 지사와의 관계에도 다시금 관심이 쏠리는데. 이 지사는 처음으로 유감을 표시했지만, 본인의 책임론에 대해선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류정화 상황실장이 속보를 정리했습니다.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키맨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됐습니다. 개천절 연휴동안 있었던 수사상황 복잡하죠. 오늘(5일) 상황실에선 숫자를 키워드로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검찰은 8억에 주목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 민간사업자가 수천억의 이익을 가져가도록 대장동 개발을 설계한 인물이죠. 이 수천억 성남도공의 몫인데 손해를 끼쳤다. 즉 '배임'혐의가 적용된 것 외에도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5억, 위례신도시 개발 때 3억, 총 8억 상당의 '뇌물 수수'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대장동 뿐 아니라, 위례신도시 때까지 살펴보고 있단 얘깁니다. 그런데 이 화천대유의 5억은, 김씨와 유 전 본부장 사이의 700억 약정설의 일부란 얘기가 나왔습니다. 빙산의 일각이죠. 유 전 본부장 측은 700억 대화가 오간 사실은 인정했는데 농담이었다고 했습니다.

[김국일/유동규 변호인 (지난 3일) : 700억은 오히려 저희가 김만배 씨와 대화하면서 줄 수 있냐, 농담처럼 얘기하고, 실제로 약속도 한 적도 없고 받은 적도 없습니다. '우리 후배(유동규)한테도 반 줄까', '그럼 주세요' 했더니, 그다음부터는 얼버무리고 안 준 거죠. 그러니까 농담으로 서로 주고받은 걸 녹취되니까, 그게 마치 약속한 것처럼 돼있는 상태여서.]

8억과 700억 갭이 크죠. 그 사이의 숫자들도 있습니다. 일단 473억입니다. 김만배 씨 등이 화천대유에서 수차례 빼낸 회삿돈의 규모죠. 올해 4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수상하다고 지목했던 돈입니다. 김만배 씨는 정관계 로비 의혹을 부인했었죠. 운영비로 다 썼다고 했는데 뇌물을 받았다는 유 씨가 구속 되면서, 뇌물을 준 걸로 지목된 김씨는 검찰의 다음 타겟이 될 듯합니다.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지난달 27일) :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은 없고, 사업을 하면서 시작하면서 빌려온 많은 돈들에 대해서 갚고 이러는 운영비로 쓰였습니다.]

화천대유와 김씨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350억 로비설 등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이 중에서 김씨가 박영수 전 특검의 친척,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 씨에게 100억을 건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화천대유가 왜 분양대행업체에게 자금을 전달했느냐 그것도 개인돈으로 수상하다는 보도가 나온 겁니다.

[서민선/박영수 전 특검 관련 100억 보도 기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갑을로 따지자면 화천대유가 갑이고 분양업체가 을인 건데 갑이 을한테 100억원을 빌려줬다는 게 되는 거네요?) 네, 그렇습니다. 100억원이 회삿돈으로 비용 처리가 됐어야 되는데 그게 아니고 김씨가 이거를 개인으로 회사에서 빌려 가지고 그거를 이제 이 대표에게 전달을 한 거죠.]

박 전 특검 측은 "이 대표는 촌수를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이라고 해명을 했는데요. 이 대표의 또다른 회사엔 박 전 특검의 아들이 3개월 간 근무했다고 보도도 나왔습니다. 박 전 특검은 화천대유 고문, 딸은 직원, 먼 친척은 화천대유 물량의 분양사업을 맡았다고 하니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473억 중 83억에 대해선 도저히 소명이 안 된다면서 대응을 모의한 정황도 보도됐습니다. "노름하고 술마시는데 83억을 썼다고 하면 가족들이 생활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도록 해주겠다. 추징을 당할 테니 대신 200억을 주겠다"고 회유한 정황이 등장했다고도 했는데요. 만약에 사실이라면 구린 냄새가 팍팍 나는 대목입니다.

[윤창현/국민의힘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TF' 위원 (CBS '한판승부' / 지난달 23일) : FIU금융정보분석원에서 경찰청에다 통보를 합니다. 이상한 자금 흐름이 발견됐다, 83억짜리. 그러므로 이거 수사해라. 그랬더니 경찰서에서 용산서에다 배당을 했는데 4월에 갔는데 9월까지 뭉개고 있다가 이게 좀 보도가 되니까 이제서 경제팀에서 지능팀으로 팀을 바꿔서 배당을 한다. 5개월 뭐를 한 겁니까, 도대체?]

이 천문학적인 액수들의 출처 '스모킹 건'으로 꼽히는 '정영학녹취록'입니다. 정 회계사는 2019년 배당금 문제로 갈등이 불거지면서 녹취를 시작했다고 하죠. 녹취록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건 13번째 노래방 녹취록입니다. 지분 문제로 다툼이 있었다고 하는데 유 전 본부장 측은 술 기운에 정 회계사의 뺨을 때린 사실까지 인정했습니다. 김만배 씨와 정영학 회계사를 중재하던 중이었다고 하는데요. 노래방에서 지분 논의 어쩐지 낯설지 않은 단어들의 조합이죠.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입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유동규 전 본부장이 구속되면서 이재명 지사와의 관계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이 측근이 아니라고 했지만 구속 사실이 알려지자 처음으로 유감표명을 했습니다. 매우 안타깝다고도 했는데요. 아래 직원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인정한 건데 살피고 또 살폈지만 부족했다고 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제도의 한계와 국민의힘의 방해 때문에 개발 이익을 완전히 환수하지 못해서 국민 여러분께 상심을 드린 점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그런데 다시 들어보면 "국민의힘의 방해로 개발이익을 완전히 환수하지 못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겁니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의 비리 의혹은 자신의 퇴임 이후라며 책임론에 대해서도 명확히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는데요.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노벨이 화약 발명 설계를 했다고 해서 알카에다의 9·11 테러를 설계한 것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한전 직원이 뇌물 받고 부정행위를 하면 대통령이 사퇴합니까?]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책임론'을 들어서 후보직 사퇴하라고 공세를 폈죠. 유 전 본부장의이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는다면 설계자로서 이 지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이 지사에게 유 전 본부장은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에게 최서원씨 같은 '비선'의 존재라고 했는데요. 최씨 역시 청와대 비서실에 있었던 게 아니라고 한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최순실 씨 관련된 사건이 터지자마자 그때 연설문 이런 보도 있었을 때 며칠 있다가 갑자기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 유감 표명을 하고 했는데 그 뒤에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나왔죠. 그러니까 지금 이재명 지사 입장에서는 아직 검찰 수사 들어가고 특검도 해야 되고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벌써 쓸고 지나가겠다? 이런 생각인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이 지사의 이정도 유감표시로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한 건데요. 이 지사가 성급하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설계자로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한전 직원과 그런 어떤 대통령의 관계가 아니라 본인이 이 사업의 진척에 대해가지고 여러 보고를 받고 거기에 대해서 결재를 서명을 한 것이 이제 또 나오고 있거든요.]

민주당 역시 곽상도 의원의 아들 퇴직금 50억을 고리로 국민의힘에 공세를 펴고 있죠. 연휴 동안 마을마다 현수막 전쟁이 벌어졌는데요. 국민의힘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면서, 민주당을 겨냥하자 민주당은 '퇴직금 50억'을 크게 쓰고 '화천대유 투기세력, 돈번자가 주인"이라고 쓴 겁니다. 곽 의원은 이미 의원직을 사퇴했죠. 그런데, 민주당은 아들 입장문 내용을 근거로 곽 의원과의 연관성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아들 병채씨는 퇴직금 50억의 근거로 대장동 사업지 내 문화재 발견으로 공사 지연이 예상되면서 이 부분을 해결했다고 했는데 이 역시 아빠찬스가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 겁니다. 오늘 문화재청 국정감사장입니다. 국민의힘은 역시 그러니까 특검을 하자고 맞받았습니다.

[김의겸/열린민주당 의원 : 문화재청이 이토록 신속하게 업무처리를 한 이유가 뭔지 대단히 궁금합니다. 이때 곽병채의 나이가 혹시 몇 살인지 아십니까? 네, 27살입니다. 1990년생 27살짜리가 보낸 신청서를, 문화재청이, 대한민국의 문화재청이 청장의 이름으로 이틀 만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허가를 해줍니다.]

[배현진/국민의힘 의원 : 2017년, 문재인 정부 들어 초기입니다.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에 곽상도 의원 아들 건의 문화재 관리 이 지금 의혹이 크게 일었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어떤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어요. 김의겸 의원께서도 굉장히 의구심을 갖고 '우주의 온 기운'을 모았다라고 이야기하시는데, 청장님. 이 건, 같이 특검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을 하시겠죠?]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죠. 민주당은 대장동 의혹으로 실제 이익을 가져간 사람들이 국민의힘과 가까운 인사들이다. 국민의힘에선 문제의 사업설계는 이재명 지사가 직접 혹은 이 지사의 측근이 한 일이다 공세를 펴고 있는데요. 일단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을 구속하면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도 소환이 임박했단 얘기가 나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재명, 유동규 구속엔 유감, 책임론엔 선 그어 vs 이준석 "유동규는 이재명의 최순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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