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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화천대유 압수수색…유동규 등 관계자 출국금지

입력 2021-09-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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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오늘(29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를 압수수색했습니니다.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겁니다. 윤석열 전 총장 아버지의 자택을 산 사람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누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대장동 의혹, 윤석열 전 총장과도 새로 연결되는 분위기인데, 이 소식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죠. 아수라장이다, 복마전이다, 얘기가 많은데, 오늘 국회상황실은 '대장동 픽 파이브'로 꾸며봤습니다. 준비한 소식 많습니다. 바로 들어가보겠습니다.

< 화천대유 압수수색 > 화천대유 간판이 걸린 사무실 입구, 검찰 관계자와 직원들이 모여 서있죠. 검찰이 오늘 오전 9시 40분쯤부터 화천대유 사무실 압수수색에 돌입했습니다. 천화동인 4호, 남욱 변호사의 강남 사무실과,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실 등도 압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대장동 의혹의 키맨이죠. 남욱 변호사와 유동규 전 본부장, 두사람의 메신저 역할을 한 정민용 변호사에 대해 검찰이 강제 수사에 나선 겁니다. 남 변호사는 미국에 있죠. 유 전 본부장과 정 변호사엔 출국금지 조치도 내려졌습니다. 검찰이 어제 전담수사팀을 꾸린지 하루만입니다. 박범계 장관은 김오수 검찰총장의 요청을 받아서, 수사팀 구성을 어제 바로 승인했다고 했습니다.

[박범계/법무부 장관 (음성대역) :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 2부와 경제범죄형사부에 배당돼있는 것을 합쳐서 신속·철저하게 진상규명하겠다는 검찰총장의 의지가 있어서 바로 승인했습니다.]

수사팀은 서울중앙지검 4차장 아래 타 검찰청에서 파견받은 검사 3명을 포함한 검사 10여 명과 대검 회계분석관으로 꾸려졌는데요. "특별수사팀으로 불러도 무방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제는 천화동인 5호 정영학 회계사를 참고인으로 조사했습니다. 이재명 지사 측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윤창현·곽상도 의원 등을 허위사실 공표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죠. 국민의힘도 이 지사와 유 전 본부장, 남 변호사 등 9명을 배임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여야의 고소고발전, 일단 키는 검찰이 잡았습니다.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어제) : 이재명 지사가 설계를 하고 단군 이래 최대의 게이트라고 볼 수 있는 사건입니다.]

검찰 수사로 그쳐선 안 된다는 사람들도 있죠. 

< 특검 공방 > 국민의힘은 특검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하고 있죠. 민주당은 정치공방으로 흐를 수 있는 특검 대신 검찰 수사를 신속히하잔 입장이죠. 이재명 캠프 대장동 TF 단장 김병욱 의원과, 대장동을 지역구로 둔 김은혜 의원은 어제 본회의에서도 공방을 벌였습니다.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아시다시피 10년 전부터 추진되던 대장동 개발에 LH가 손을 떼게 하고 민간 개발사업으로 전환하려고 했던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구 한나라당인 신영수 전 국회의원, 그리고 이와 연루된 민간개발사업자였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의원 (어제) : 아무리 조연배우가 나온들 이 계약을 설계했다는 인허가권자는 이재명 지사입니다. 대장동의 몸통이 누구인지 국민들은 묻습니다. 특검으로 가려내야 합니다.]

대선 주자들도 직접 나섰죠. 이재명 지사는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연일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장동 개발에서 이익을 본 사람들, 곽상도 의원 아들을 포함해 국민의힘 관계자들이란 주장이죠.

[영화 '타짜' : 묻고 더블로가!]

오늘은 '몸통'이 이재명이라는 국민의힘의 주장을 받아서, 이런 얘기까지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 혹시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이재명 만물창조설이라고 하는 게 있습니다. 요즘 유행인데 뭐든지 이재명이 했다. 뭐든지 이재명이 몸통이다. 뭐든지 이재명이 다 만든거다. 이러고 있는데 국민의힘이 저를 절대 권력자 또는 절대 지배자 또는 왕건적 통제 비슷하게 생각해주니까. 이 사실을 믿는 우리 국민의힘에게 특별한 지시 하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특별한 지시,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를 겨냥한 건데요. 곽 의원의 아들 퇴직금 50억 관련 내용을 사전에 알았던 것 아니냐면서 이 대표에겐 봉고파직 즉 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김 원내대표에게는 남쪽 섬으로 위리안치 유배간 죄인을 가시울타리에 가두는 형벌 내리겠다고도 했습니다. 발언 수위가 세죠. 이준석 대표는 즉각 반응했는데요. 이 지사가 마음이 급해졌나보다라면서 이렇게 썼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음성대역) : 이재명 지사가 입이 험한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 저는 비례의 원칙으로만 대응하겠습니다. 저는 이재명 지사의 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놓겠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도 이재명 지사를 직접 겨냥했죠. '특검 거부는 범죄연루를 자인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하더니 정작 특검은 왜 거부하냐는 겁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음성대역) : 본인이 설계했고, 최대 치적이라고 자랑까지 해놓고 잘못된 것은 모두 다른 사람 문제라고 하면서 왜 특검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것입니까?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특검을 거부하는 건, 김경수 지사의 악몽 때문이냐"고 날을 세웠는데요. 의혹을 남겨둔 채 대선을 치르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며, "문제가 있었다면 응당한 처벌을 받은 후 대선에 나서야 한다"고도 했는데요. 전직 검찰총장으로서일까요, 범죄가 있다고 이미 단정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데 이 특검 주장, 민주당에서도 나왔습니다. 당 선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민 의원인데요. 사견이고, 극소수 의견이라면서 이렇게 말한 겁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 (CBS '한판승부' / 어제) : (검·경 수사는) 늘 논란이 돼가지고 믿을 수 없다, 미진했다 이래가지고 한다면 저희들이 오히려 맞불 작전으로 확 먼저 하는 것도 괜찮지 않는가. 들불처럼 번지는 걸 좀 차단할 수 있는 방책이 아닌가…]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데, 특검을 마냥 거부하고 검찰 수사만 하겠다는게 좀 명분이 없다는 얘기도 나오죠. 오늘 대장동 현장을 방문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역시 이 의원의 말을 예료 들면서 특검을 받으라고 압박했습니다.

< 김만배-윤석열? > 뜻밖의 연결고리랄까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누나, 천화동인 3호 김모 씨가 윤석열 전 총장의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서울 연희동 자택을 매매했단 겁니다. 등기부 등본을 살펴보면, 거래는 2019년 4월에 이뤄졌는데요. 천화동인 3호 사내 이사로 등재된 지 2달 후입니다. 이 사건을 처음 알린 유튜브 '열린공감TV'는 당시 시세가 33~35억 정도라고 했는데, 실제 거래는 19억에 이뤄졌습니다.  윤 전 총장은 아버지 윤 교수가 고관절 수술을 받아서 계단을 오르내리기 불편해, 시세보다 싸게 집을 급히 내놨다면서, 중개업자를 통해 김씨를 소개받았고 신상에 대해선 당연히 몰랐다고 했습니다. 의혹이 있으면 수사하면 되지 않겠냐는 겁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 부모님 집을 사간 사람이 김만배 씨의 누나라고 그래서. 어제 처음 알았는데…집 보고 위치가 괜찮고 좋다, 이래서. 또 가격도 당시 내놓은 가격이 일반 시세보다는 (낮아서) 사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게 (주인이) 안 팔거든요? 그러니까 계약이 그냥 이뤄져서 한 것이고 사간 사람이 누군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법조기자 출신이죠. 김만배 씨를 알긴 하지만 개인적 친분은 전혀 없다고도 했는데요.

[윤석열/전 검찰총장 : 몇 년 전에 어느 그, 현직 검찰 간부 상갓집에서 내가 저쪽 자리에 앉아서 (김씨에게) 눈인사를 한번 한 것 같고, 그리고 법조에 있을 때도 내가 본 것이 거의 9, 10년은 된 것 같습니다. 서로 그렇게 연락하고 만나는 그런 친분은 전혀 없기 때문에…]

야권 내 경쟁 주자, 홍준표 의원은 이 지사와 함께 윤 전 총장에게도 맹공을 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이재명 피고인을 재판 중이던 대법관에까지 손을 뻗치고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의 부친 집도 사주는 이상한 행각의 연속입니다. 반드시 특검을 해야 합니다. 이 썩어 문드러진 대한민국 법조 부패 카르텔은 특검이 아니고는 밝힐 수가 없습니다.]

유승민 캠프 역시 "'부친의 고관절 부상으로 급매물'로 내놓은 집을 딱 그때 김만배의 누나가 샀다니 이런 우연의 일치가 왜 하필 김만배와 윤 후보 사이에서 일어났을까"라고 논평을 냈습니다.

< 50억-2030 > 수수께끼 같은 숫자지만, 정회원 여러분들은 아시겠죠. 곽상도 의원의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에서 받은 퇴직금 50억, 특히 2030 젊은 세대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의원직 제명 카드까지 슬쩍 꺼내보였는데, 곽 의원은 수사결과를 지켜보겠다면서 선을 그었습니다. 2030 뿐만 아니고요. 국민의힘의 텃밭이라고 할까요. 대구의 민심도 들끓고 있다고 하는데요.

[정미경/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그런데 이제 대구의 민심은 사실은 거의 폭발적이에요. 그래서 곽상도 의원께서 제가 볼 때는 조만간 뭔가 결심을 하시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그냥 조심스럽게 제가 좀 봅니다.]

아들 곽씨가 천문학적 퇴직금을 받은 이유 '산재' 위로금이라고 했죠. 입장문에선 이명과 어지럼증으로 여러번 쓰러졌고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웠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주말 아침엔 괜찮았던 걸까요. 곽씨가 속한 아파트 조기축구회 게시판엔 곽씨가 수차례 경기에 참석해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경기의 히어로가 됐다고 돼있습니다. 곽 의원 측은 "드릴말씀이 없다"고 했다고 합니다.

[이동학/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2019년 20차례, 2020년 14회. 이렇게 축구 경기에 참가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영웅이 됐다는 내용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몸 상해가며 일한 사람이 아침에는 펄펄 날았다고 하니 신기합니다.]

< 점입가경 화천대유 > 곽 의원 아들 외에도 100억 원에 가까운 퇴직금 혹은 성과급을 받은 사람이 있다고 하죠. 전무로 일했던 A씨입니다. "모든 임직원들이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곽씨의 입장문이 사실이었던 듯하죠. 성남시가 주도한 개발로 민간업자들이 '돈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화천대유의 접대비는 직원 1인당 2454만 원으로 100대 기업의 1인당 접대비 54만 원의 45배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로비가 잇었던 정황이라고 할까요. 이런 천문학적인 숫자를 접하던 보통 사람들 저를 포함해서 이번 달 월급 명세서를 보면 얼마나 박탈감을 느낄지 좀 걱정이 됩니다. 점입가경을 보여주는 화천대유의 키맨들이죠. 이 유동규·남욱·정민용 세 사람은 부동산 컨설팅 업체 '유원홀딩스'를 만들어서 동업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죠. 이 회사 역시 오늘 압수수색 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정민용/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 (JTBC '뉴스룸' / 어제) : 조만간 수사가 시작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모든 자료들이 전부 다 경찰, 검찰로 넘어가서 저 불러서 다 얘기를 할 거잖아요.]

검찰이 오늘 화천대유 압수수색으로 본격적으로 대장동 의혹 수사에 나선 셈인데 또다른 의혹이죠.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선 공수처가 대검을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상황입니다. 이재명 지사와 윤석열 전 총장이 연루된 의혹들 관련 소식 앞으로도 다정회에서 전해드립니다. 오늘 대장동 뉴스픽 파이브로 꾸며들인 국회 상황실,, 여러분은 어떤 뉴스를 오늘의 원픽으로 꼽으셨나요.

전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화천대유' 압수수색, 검찰 본격 수사…김만배-윤석열 연결고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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