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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황금유물 또 잿더미?…박물관장 "보호해달라" 호소

입력 2021-08-21 19:18 수정 2021-08-2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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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황금유물 또 잿더미?…박물관장 "보호해달라" 호소

[앵커]

혼돈 속으로 빠져든 아프가니스탄에선 남아있는 '문화 유적'을 보호해달라는 호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도 카불의 국립박물관장은 "박물관을 지켜달라"고 전 세계에 메시지를 띄웠습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1500년 전, 절벽을 깎아 만들었던 거대한 석불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2001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은 불교의 상징물 자체가 우상숭배라면서 이 문화 유적을 폭파해 버렸습니다.

같은 이유로, 수도 카불의 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불교 조각품 등 유물들도 2500점 이상 훼손됐고, 또 사라졌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선 탈레반이 20년 만에 재집권하면서 이런 장면들이 재연될까봐 걱정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지정학적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고, 역사적으로도 수많은 민족과 국가가 충돌했던 요충지였습니다.

오랜 전쟁으로 자연, 그리고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가난에 시달려 왔지만 곳곳엔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깃든 유산들이 많습니다.

1900년 전, 중앙아시아 유목민 여인의 머리에 씌워졌던, 금관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 금관은 1980년대 내전이 일어나면서 사라진 줄 알았지만 당시 박물관 직원이 대통령궁 지하 금고에 몰래 숨겨놓아 지금까지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1970년대 10만 점 이상 남아있던 국립박물관 유물은 숱한 전쟁을 겪으며 70% 정도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사람들의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부터 자유와 인권의 보편의 문제까지, 불안과 혼란을 마주한 아프가니스탄이지만 국립박물관은 인류의 역사를 품고 있는 이런 유산들을 지켜달라는 호소문을 내걸었습니다.

유네스코 역시 "국제 사회가 나서 아프가니스탄의 문화 유산을 보호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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