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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수조서 '12년'…죽어서야 벗어난 돌고래 '화순이'

입력 2021-08-19 21:15 수정 2021-08-1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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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의 한 돌고래 테마파크에서 최근 1년 동안 돌고래 4마리가 잇따라 폐사했습니다. 12년을 갇힌 채 혼자 끝까지 공연했던 돌고래 '화순이'도 며칠 전에 숨을 거뒀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제주도에 몇 차례 구조해달라고 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정용환 기자입니다.

[기자]

물에 떠 있는 돌고래를 관광객이 조심스레 쓰다듬습니다.

조련사는 더 적극적으로 만져보라고 권유합니다.

어린아이가 뻗은 손에 맞춰 이리저리 움직이고, 혼자서도 점프를 합니다.

그런데 쉬는 시간에는 물 위에 둥둥 뜬 채로 멍하니 움직이질 않습니다.

돌고래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보이는 행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돌고래 이름은 화순이입니다.

2009년부터 제주 한 돌고래 테마파크에서 12년 동안 좁은 콘크리트 수조에 갇혀 지내오다 지난 13일쯤 숨을 거뒀습니다.

이 테마파크엔 모두 돌고래 4마리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8월 말부터 잇따라 3마리가 폐사하기 시작해 지난 3월부터는 화순이 혼자만 남았습니다.

[고현선/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 : 계속 하루에 5번씩 체험 프로그램이 돌아가고 있었고요. 그걸 화순이 혼자 다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지난 4월과 6월 잇따라 제주도에 화순이 구조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제주도는 돌고래 소유권이 테마파크에 있고, 당장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도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전국 테마파크와 수족관에 화순이처럼 갇혀지내는 고래류는 20마리가 넘습니다.

[조약골/핫핑크돌핀스 대표 : 나머지 6개 돌고래 감금시설에 있는 23마리 고래·돌고래들을 이대로 놔두면 또 폐사가 계속될 거기 때문에…]

동물보호단체는 정부와 지자체가 갇혀있는 돌고래들에게 바다쉼터를 만들어 주거나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화면제공 : 동물권행동 카라·핫핑크돌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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