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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깎여도, 사비 털어도…여자 배구 9년 만의 '4강 신화'

입력 2021-08-08 18:15 수정 2021-08-0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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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깎여도, 사비 털어도…여자 배구 9년 만의 '4강 신화'

[앵커]

우리 여자 배구팀이 4강에 진출한 건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입니다. 그 긴 시간, 선수들은 때론 연봉 삭감을 참아내고 때론 자기 주머니를 털어 회식을 해야 했습니다.

역경 속에서도 이 악물고 버틴 선수들의 이야기, 이어서 이선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뜨겁게 포옹하던 선수들,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김수지/배구 국가대표 : 울지는 않으려고 했는데. 모두들 같이 고생한 마음을 알잖아요. 그런 거 때문에 벅찼었던 거 같아요.]

지난 넉 달 간 선수촌에서 동고동락했던 날들이 스칩니다.

[양효진/배구 국가대표 : 정말 힘들었어요. 거의 4개월째 바깥세상도 못 나가고. 아예 출입이 통제가 된 상태로 저희가 훈련을 해 왔는데…]

다시 4강에 진출하기까지 모든 과정은 넘어야 할 산이었습니다.

20년 만에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땄던 인천 아시안 게임.

[김희진/배구 국가대표 (2014년/인천아시안게임) : 하늘이 도왔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모두 간절하게 원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얻지 않았나 싶어요.]

하늘이 도운 우승을 따냈지만, 배구협회가 마련한 회식 자리에서 선수들이 먹은 건 김치찌개였습니다.

김연경이 사비를 털어 회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협회는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2년 뒤 열린 리우 올림픽,

이번엔 통역사를 지원해주지 않아 영어를 할 줄 아는 김연경이 직접 뛰어다녀야 했습니다.

지면 모든 게 변명이 될까봐, 하고싶은 말들을 삼키며 묵묵히 경기로 보여줬던 날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여기까지 온 것 만으로도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꿈꾸는 것같이 많은 분들한테 응원을 받으면서 많은 관심 속에서 배구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웠고요.]

부상으로 연봉이 깎이면서 배구협회에서 위로금을 받기도 했었는데, 이마저 배구 발전을 위해 전액 기부했던 김연경.

하지만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고 말합니다.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다 행복했던 것 같아요. 저희가 준비하는 과정 또한 정말 행복했고. 잊지 못할 그런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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