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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내려놓고 올라선 평균대…체조 여왕 바일스 '다시 날다'

입력 2021-08-03 21:07 수정 2021-08-0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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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내려놓고 올라선 평균대…체조 여왕 바일스 '다시 날다'

[앵커]

단체전 첫 경기를 한 뒤에 갑자기 남은 경기들을 포기했던 미국의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가 엿새 만에 평균대 위에 올랐습니다. 그리곤,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 기계체조 여자 평균대 결승 >

경기 전 한쪽 다리를 떠는 시몬 바일스, 결연한 표정을 짓더니 폭 10㎝, 길이 5m 평균대에 오릅니다.

앉은 채 한쪽 다리를 길게 뻗고 세 바퀴 도는 동작도 큰 실수 없이 해냈습니다.

두 바퀴를 비틀며 돌아서 떨어지는 바일스만의 기술 대신 마지막 두 바퀴를 돌아 안정적으로 착지하곤, 그제서야 부담을 털어낸 듯 씩 웃어 보입니다.

두 손을 모아 박수를 치고 다행이란 듯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그렇게 내려온 바일스를, 동료 선수들이 하나씩 일어나 꼭 껴안아 줍니다.

14점 00,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바일스의 7번째 올림픽 메달입니다.

리우 대회에서 금메달 4개와 평균대에서 동메달 1개를 딴 데 이어 도쿄 대회 단체전에서 은메달, 또 이번 평균대에서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지난주 기권 선언 후 바일스는 평균대에서 한바퀴 반을 돌고 떨어지는 영상을 올리며 '트위스티'라는 정신적 문제를 겪었다고 털어놨습니다.

트위스티는 공중에서 공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몸을 제어하지 못하는 현상입니다.

"글자 그대로 천장과 바닥을 구별할 수 없다"며 "기술을 시도하다가 그냥 몸이 굳어버린다"고 말했습니다.

정신적 문제를 솔직히 털어놓는 한편, 바일스는 매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는 괜찮다. 고맙다"며 웃는 얼굴을 보여줬고, 동료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단체전 기권으로 팀 경기를 망쳤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서도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몸과 마음이 잠시 조화를 이루지 못할 뿐"이라며 "신체적 건강은 바로 마음의 건강"이라고 맞섰습니다.

그렇게 바일스는 오늘(3일), 폭 10㎝의 좁은 평균대 위에서 다시 날아올랐습니다.

공중에서 길을 잃지 않고 어느 때보다도 인간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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