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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환 금 비결 물었더니 "양학선 형이 목 터져라 응원한 덕"

입력 2021-08-02 21:10 수정 2021-08-0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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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환이 한국 체조, 도마에 9년 만에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신재환은 오늘 (2일)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 1차 시기에서 착지 과정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나 14.733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2차 시기엔 완벽했습니다. 더 자신 있게 뛰어 깔끔한 착지로 14.833점을 받아 합계 14.783점으로 러시아 올림픽위원회의 데니스 아블랴진과 동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6.0점짜리 기술을 펼친 덕에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체조 국가대표 신재환이 2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시상대에 올라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체조 국가대표 신재환이 2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시상대에 올라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양학선이 도마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대회 금메달을 차지한 이래 9년 만에 이룬 쾌거입니다.

신재환은 경기를 마친 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양학선 덕에 한국 도마의 수준이 올라갔다"고 공을 돌렸습니다.

체조 국가대표 신재환이 2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체조 국가대표 신재환이 2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일문일답

Q. 눈물이 나지 않았다
A. "지금도 그냥 실감이 안 나서 무덤덤합니다".

Q. 2차 뛰고 실감이 났나
A. "잘했다는 안도감 때문에 기뻤다. 메달은 그 후의 일이니 잘했다는 안도감 때문에 기뻐했다는 게 크다."

Q. 1차는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는데
A. "손 짚자마자 안될 줄 알았다. 도마 하는 사람들은 됐다, 안됐다 판가름이 된다. 안됐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무조건 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잡아채니 운 좋게 섰던 것 같다."

Q. 여2 완성도는 어느 정도인가
A. "90%라고 생각합니다. 높이 때문에 높이 내려고 실수한 적이 여러 번이라 이번에 살짝 긴장했다."

Q. 초반에 땀이 났다. 긴장했나
A. "아무 생각 없었다. 그냥 긴장 때문에 생각이 많아진 게 아니라, 들어가기에 앞서 어떻게 어떻게 해야겠다 수많은 생각을 한 번에 하니 그렇게 보인 것 같다."

Q. 손 각도는
A. "처음에는 이렇게 돌려서, 이렇게 시도했다가. 루틴이 됐다. 이거 안 하면 불안해서. (장풍 쏘는 것 같아 보인다) 끙."

Q. 여서정, 양학선이 한마디씩 해줬나.
A. "(서정이가) '오빠 꼭 잘하라'고 해줬다. '서정아 기 좀 줘' 그랬더니 이렇게 두 주먹으로 맞대주더라. 학선이 형은 그냥 너 믿고 잘하라고만 했다. 더 할 얘기도 없고 이제 와서. 믿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조언이었다. 오늘 경기장에도 학선이 형이 왔다. 목청 터지라 응원한 것 같다."

Q. 금메달 확정 후 어떤 생각?
A. "서고 나서는 '잘했다' 안도감 빼고는 그냥 좀 허무했다."

Q. 한국은 왜 도마를 잘할까
A. "개인적인 생각인데 학선이 형이 원래 기준치가 한 70점 정도였다면 학선이 형이 95점 정도까지 만들어놓고 저희가 따라잡으려고 하다 보니 도마 실력이 평균 이상치로 올라가 다 잘하지 않나 싶다."

Q. 허리 수술도 극복했다
A. "그냥 아파서 수술했고 재활해서 복귀했다. 고2 말 때였다. 그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

Q. 4년 만에 처음 올림픽 나와 바로 금메달을 땄다
A. "저를 지도해주셨던 분들 얘기만 믿고 지도해 주신대로 쭉 끌어왔고 그 가르침대로 했더니 이 과정 이 자리 값진 메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Q. 가장 고마운 분은
A. "운동 외적으로는 가족, 부모님이 가장 고맙고. 운동적으로는 지도자, 한국체대 교수님들, 제천시청 소속인데 제천시청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제가 진짜 좋아하고 믿고 따르는 형들. 그리고 솔직히 이번에 한솔이 형과 같은 방인데 한솔이 형이. 내가 멘탈이 약해질 때마다 멘탈 케어를 잘해줘 덕을 봤던 것 같다. 제가 매일 불안해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솔직히 제가 한숨 쉬면 옆 사람 힘 빠지고 그러는데 한솔이 형이 그럴 때마다 잘 돌봐줘서 좀 더 편하게 경기했다."

Q. 양학선 선수는 어떤 존재인가. 신재환은 비밀병기라고 표현했는데
A. "학선이 형은 선배지만 스승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비밀 병기'는 그냥 별생각 안 들었고 주위에서 친구들이 막…. 아이 여기까지. 고맙다고. 이제까지 알려주셔서 고맙다고. 양학선 형 덕에 한 거였다."

Q. '양학선 키즈' 생기는데 본인 키즈들 생길 것 같지 않나
A. "그럴 것 같지 않다."

Q. 본인의 기술 만들고 싶지 않은지
A. "기회가 된다면 만들겠지만, 당장은 좀 힘들 것 같다. 향후 2~3년 안에 도전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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