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축소냐, 취소냐…김여정 한·미훈련 취소 요구에 갑론을박

입력 2021-08-02 17:14 수정 2021-08-02 21:3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국내 코로나 누적 확진자수가 2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10만 명을 넘기는데 1년이 넘게 걸렸는데, 20만 명이 되는데는 13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하죠. 정부는 "4단계보다 더 강력한 방역조치도 고려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밖에 올림픽 관련 소식까지 뉴스픽5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 누적 20만 돌파 > 먼저 코로나 소식부터 볼까요. 국내 확진자수가 누적 20만 명을 넘겼습니다. 오늘(2일) 1219명이 늘어, 총 20만 1천 2명입니다.

[김부겸/국무총리 (어제) : 확산세가 반전되지 않는다면, 정부는 더 강력한 방역조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주 후에는 광복절 연휴가 있어서, 여기서 막지 못한다면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입니다.]

김부겸 총리의 말처럼,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게 지난해 1월 20일이고 누적 10만 명까지는 1년 2개월(올해 3월25일), 20만 명이 되기까진 4개월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최근들어 27일째 천 명대 확진자가 나온 영향입니다.

특히 젊은 층 상황이 심상찮습니다. 최근 1주간 20대 확진자는 매일 300여 명씩 늘면서, 누적 3만 4350명(17.2%)을 기록했습니다. 이 추세라면, 몇 주 내로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50대(3만 5817명, 17.9%)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또 2030 위중증 비율 역시 지난달 3.5%에서 9.9%까지 올랐습니다. 문제는 이런 젊은 층 백신 접종이 8월 말부터나 시작된다는 거죠. 최소 절반 이상이 접종해야 효과가 날 수 있고, 다시 말해 8월 한달은 계속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셈입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어제) : 11월 말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에 대한 2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것은 최소 목표로써, 20~30대 쪽에 대해서는 향후 좀 진행되고 있는 상황들을 추가로 관찰하면서…]

길어지는 거리두기 때문일까요? 온 국민들의 노력을 무색게 하는 일탈 행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원정 피서객이 몰리는 강원도 강릉에서 '노마스크 풀파티'가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죠. 심지어 이 호텔은 방역당국에 "취소하겠다"고 통보한 뒤 몰래 파티를 열었습니다.

[어제 (화면제공: 강릉시) : 여기 마스크 안 낀 사람 다 찍어! 싹 찍어. 들어가서 다 찍으라고!]

호텔측은 "VIP의 사생활을 보호해야 한다"며 현장 접근을 거부했다가, 결국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수영장 출입문을 열었습니다. 현장엔 먹다남은 음식과 술병이 즐비했는데요. 이 호텔은 10일간 영업정지 명령을 받았습니다. 또 부산에서는 "차라리 벌금 내는 게 낫다" 배 째라식 영업을 하다 닷새만에 두번 적발되는 노래방도 있었고요. 제주도의 일부 게스트하우스에선 '파티' 대신 '석식을 제공한다'면서 투숙객을 한데 모이게 하는 꼼수 운영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렇게 배짱을 부리는 건 비단 업소 뿐이 아니죠. 현재 수도권 4단계에선 최대 19명까지만 대면 예배를 할 수 있는데 전광훈 씨가 있는 사랑제일교회가 무려 100명이 넘게 모인 대면 예배를 3주 연속 강행했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너알아TV2') : 누가 뭐라 해도 소용없어요. 우리는 8월 15일 광화문 집회합니다. 그렇지요. 전국에 계신 모든 애국 동지 여러분, 광화문 집회를 위해서 준비해 주시고…]

[전혜숙/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방역수칙 위반의 피해는 교회와 교인들로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작년에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 주변 상가는 '세균 집단'이라는 오명을 받아 손님들이 끊겨 매출이 급감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사랑제일교회는 존폐의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피해를 전가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시기 바랍니다.]

올림픽이 한창인 일본 상황도 짧게 볼까요?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말부터 나흘 연속 1만명을 웃돌았습니다. 긴급사태를 전국 6개 지역으로 확대 선포했는데… 일부 지자체장들은 아예 "도시봉쇄, 록다운과 같은 강력한 방역 조치를 검토해 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해산 요청 방송 (JTBC '뉴스룸' / 어제) : 길가에서 관전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계속 이동해 주십시오.]

[조시 노리스/호주인 관람객 (JTBC '뉴스룸' / 어제) : 이곳에 와서 보니 매우 환상적입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약간은 무엇이 옳은지 뒤섞인 감정을 느끼지만 말이죠.]

바로 이렇게 흥이 오를대로 올림픽 관광객들 때문인데요. 선수들의 일탈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들을 꺾고 은메달을 딴 조지아 유도 대표팀 선수 2명은 선수촌을 무단이탈해 ID 카드를 박탈 당했고, 늦은 새벽시간, 외국인 선수들이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웠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올림픽 관련 확진자만 260명을 넘어섰습니다.

[마크 애덤스/IOC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7월 31일) : 알다시피,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걸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하고 있지만, 일본의 보건 규칙과 규정에 따라야 하는 상황입니다.]

< "희망이냐 절망이냐" > 어제였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부부장이 8월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압박하는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희망이냐, 절망이냐" 선택은 남측에 있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김여정/조선노동당 부부장 (음성대역) : 며칠간 나는 남조선군과 미군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들을 계속 듣고있다.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 나는 분명 남북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것이라고 본다. 희망이냐 절망이냐? 선택은 우리가 하지 않는다.]

지난달 27일, 13개월 동안 끊겨있던 남북 통신선을 전격 복원한 것에 대해 일종의 '청구서'를 요구하는 걸로 보입니다. 통신선을 연결해 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여줬으니, 한미훈련 취소로 답하라는 것이죠. 우리 정부는 훈련의 규모를 줄여서 하는 방식을 고려중이었는데 북한은 축소가 아닌 중단을 압박하고 나선 겁니다. 또 김여정 부부장은 "통신선 연결은 물리적 연결 이상의 의미가 없다"며, 남측에서 나오는 '정상회담' 기대는 확대해석이자, 경솔한 판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여정/조선노동당 부부장 (음성대역) : 통신연락선들의 복원에 대해 단절되였던것을 물리적으로 다시 연결시켜놓은 것뿐이라는 그 이상의 의미를 달지 말아야 한다는것이 나의 생각이다. 섣부른 억측과 근거없는 해석은 도리여 실망만을 가져올수 있다.]

연합훈련 축소냐, 취소냐, 정부로서는 고민이 깊어지게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와 국방부가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통일부는 지금이야말로 문재인 정부 내 남북관계를 개선할 마지막 기회라는 판단하에 훈련 연기를 촉구했고, 국방부는 "한미 군당국에 의해 결정될 사안"며, 통일부가 왈가왈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이종주/통일부 대변인 : 통일부는 한·미연합훈련이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서 지혜롭고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일관되게 노력해왔습니다.]

[부승찬/국방부 대변인 : 후반기 연합 지휘소 훈련과 관련해서 시기, 규모, 방식 등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고요. 한·미 당국에 의해 결정될 사안이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일단 국민의힘은 "취소 불가". "북한의 눈치를 봐선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김여정 부부장이 마치 대한민국 군통수권자에게 지시를 내리는 듯하다"며 "도대체 언제까지 북한의 눈치나 보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것인가" 작심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도 "김정은 남매의 협박에 굴복해 중지한다면 남북관계 주도권을 잃는 것은 물론, 영원히 북핵을 이고사는 인질이 될 것"이다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은 의견이 좀 엇갈리는데요. 일단 설훈 의원, "무리하게 강행할 필요가 없다"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주장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방역 상황도 있고, 지금이야 말로 얼어붙은 남북미 관계를 진전시킬 중요한 시기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는데요. 이에 송영길 대표가 "훈련 연기는 없다"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것은 김여정 부부장이 말한 대로 무슨 적대적인 그런 훈련이 아니라, 평화 유지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훈련입니다. 따라서 이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남북관계 발전에 장애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바 입니다.]

시선이 청와대에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청와대는 "훈련 규모와 시기는 코로나 상황 등에 따라 한-미가 정하는 것이고, 다른 요소로 판단하진 않는다"는 원칙 아래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만약 한미가 '유예' 결단을 내린다 해도, 북한이 요구에 따른 것이 아닌, 코로나 등 '외부요인'에 의한 결단이란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어떤 결론이 나올 지, 한미 당국의 발표를 지켜봐야겠습니다.

< 준결 '가즈아' >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이스라엘과의 리턴 매치에서 11대 1,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 진출했습니다. 도쿄올림픽 규정상 7회까지 10점 차가 나면 콜드게임, 경기 종료입니다. 지난달 29일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에선, 양의지 선수의 이 '야구주머니' 덕에 6:5 아슬아슬한 승기를 잡았었는데요. 나흘만에 다시 만나 제 실력을 제대로 보여준 셈입니다. 대표팀은 미국·일본전 승자와 오는 4일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합니다.

< 여서정이 여서정 > 어제 전국민이 아빠, 엄마, 이모, 삼촌 마음으로 지켜본 여자 도마경기죠. 여서정 선수의 1차 시기, 자신의 이름을 딴 공중 두 바퀴 720도를 비트는 '여서정' 기술을 완벽하게 성공시킵니다. 좀 더 긴장한 표정으로 뛴 2차 시기는 착지가 조금 아쉬웠지만 여자 기계체조 사상 첫 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아버지 여홍철과 함께 최초의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건 덤입니다. 여 선수, 다음 파리올림픽에서도 큰 활약을 기대합니다.

< 이 시각 올림픽 > 우리 선수들끼리 맞붙은 여자 배드민턴 복식 경기에서 김소영-공희용 조가 이소희-신승찬 조를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올림픽을 목표로 동고동락했을 네 선수, 이렇게 서로 포옹하며 축하와 격려의 마음을 나눴습니다. 여서정 선수가 낭보를 전한 체조, 오늘은 남자 경깁니다. 기대주 신재환 선수가, 저녁 6시 50분 도마 결선에 출전하는데요. 예선 1위 점수를 결선에서도 유지만 한다면, 런던 양학선에 이어 한국 체조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뉴스를 원픽으로 꼽으셨나요? 언제나 뉴스픽은 신체커, 올림픽은 신토토와 함께입니다. 들어가서 더 이야기 해보죠. 뉴스픽 5였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