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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 포기한 야구선수 꿈…"대학도 포기하래요"

입력 2021-07-16 20:56 수정 2021-07-1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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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해 고교 야구부 졸업생은 약 천 명입니다. 이 가운데 100명 정도만 프로팀에 갑니다. 그렇지 못한 나머지 900명을 위해서 정부는 10년째 공부하는 학생 선수가 되자고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의 모습은 좀 달랐습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A군은 부상 때문에 야구선수의 꿈을 접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했지만 운동부 활동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A군 : 1학년 때 성적이 반영되는 게 어떻게 되는지를 찾아보려고 들어갔다가 보니까 (조퇴가) 미인정 찍혀 있어서…]

당시 학교장은 새 학기 3월 한 달간만은 운동부 학생들도 정규 수업이 다 끝난 후에 훈련에 참가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야구부 감독, 코치와 학부모 운영진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학교 관계자 : 그런데 학부모님들이 '무슨 소리냐, 우리는 미인정 (조퇴) 조치 받고서라도 나가서 운동하겠다' 그런 거예요. 그래서 그럼 알아서 하라 그런 거죠.]

결국 당시 야구부원 40여 명의 생활기록부엔 15번의 미인정 조퇴가 남았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이런 지침을 듣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B군 학부모/당시 야구부 학부모 : 만약 그걸 알았다면, (수업 빠지는 데) 동의는 못 했을 것 같아요. 저희 그 당시 1학년이고, (나중에) 취업에도 제약이 있어요.]

뒤늦게 미인정 조퇴 사실을 알게 된 9명이 생활기록부를 정정해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거부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 3년 후에 이제 와서 고쳐달라고 하는 것은… 저희는 이거 고치는 순간 최소 징계가 해임이에요.]

"선진국처럼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만들자"며 학교체육진흥법이 생긴 것이 10년 전입니다.

[이민표/학교체육진흥회 사무처장 : 1년에 (야구부) 고3 학생들 1000명 정도 야구선수가 졸업해서 프로팀으로 100명 정도 간다고 봐요. 대부분 선수는 일반적인 사람으로 살아가게 되거든요. 그런 능력과 자격과 자질을 만들어줘야 한단 말이에요.]

문제는 이런 정부 방침이 현장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겁니다.

[C교사 : 특정 대회 입상을 2년, 3년간 못 하면 계약을 해지한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조금 더 무리하게 훈련을 시킨다든지…]

A군의 청원을 접수한 교육청에선 뒤늦게 조사에 나섰습니다.

야구부가 운동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 건 인정하지만, 출결사항 정정은 학교가 결정할 일이라고 했습니다.

교육당국과 학교, 어느 곳도 열심히 운동하고 또 공부한 학생을 위해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지수 / 영상디자인 : 배윤주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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