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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면 떨어지는' 이유…'코인 조작' 배후 추적

입력 2021-07-14 20:21 수정 2021-11-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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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밥상을 뒤집어엎고 사무실도 난장판으로 만들었습니다. 모니터는 박살났고 문을 내리친 주먹엔 피가 맺혔습니다. 가상화폐, 즉 코인 투자자들이 가격 폭락에 분노를 참지 못하겠다면서 직접 찍어 올린 사진들입니다. 그런데 내가 코인을 사면 그때부터 가격이 떨어진다는 이 법칙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오늘(14일) 추적보도 훅은 코인 가격이 누군가에 의해 조작되고 있다는 이른바 코인 음모론을 따라가 봤습니다. 

먼저, 실체 확인조차 어려운 코인판의 난맥상을 고승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해외에서 개발됐단 코인의 홍보영상입니다.

이 코인은 개당 약 10원에 8억여 개가 발행됐습니다.

그런데 이 중 대부분이 국내의 한 거래소에서만 거래됩니다.

이 코인이 상장되기 직전 단체 채팅방입니다.

3000원까지 갈 거라면서 업체 관계자란 사람은 20억 원을 묻었다고 인증하며 사라고 독려합니다.

결국 상장된 건 지난달 4일.

530원에서 출발한 가격은 실제로 3시간 만에 999원까지 오릅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습니다.

하루 만에 90%가 날아간 가격은, 아직도 50원대입니다.

투자자들은 매입을 권했던 인물을 추적 중입니다.

소셜미디어를 따라가보니 온몸에 문신이 가득한 사진과 수억 원대 차량을 자랑하는 사진이 나온단 겁니다.

차를 사들인 시점은 해당 코인이 가상화폐로만 사고파는 거래소에 상장돼 이미 뜨고 있던 때입니다.

이 인물을 찾아 물어보니 '업체 관계자'였단 사실을 부인합니다.

[A씨/투자 권유자 : 제가 (코인 작업) 한 게 아니고요. 아니 내 돈 손해도 봤는데. 차 샀다, 이렇게 과시한 거고…]

과연 이 코인은 실체가 있는 걸까.

한국 사무소가 개설했단 대화방에 질문을 보내도 원론적인 답만 돌아옵니다.

해외 본사 사무실 주소는 검색을 해보니 또 다른 코인의 사무실 주소와 같았습니다.

이곳으로도 질문을 했지만 답은 없습니다.

호소할 데 업는 투자자들은 한숨만 쉽니다.

[코인 투자자 : 저 때문에 (딸도) 다 당했죠. 정말 (남편한테) 차 한 대 사주고 싶어가지고…]

(영상디자인 : 강아람 신하림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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