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단독] 소방호스조차 없는 곳도…물류창고 3곳 중 1곳 '불량'

입력 2021-06-24 20:23 수정 2021-06-25 15:2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번 화재를 계기로 저희 취재진은 물류센터들의 소방 설비 실태를 확인해 봤습니다. 종이 상자가 많아서, 불이 나면, 금방 번지는데도 지난 5년 동안 대기업 물류센터 3곳 가운데 1곳이 소방 점검에서 '불량' 판정을 받았습니다. 아예, 소방호스나 스프링 클러가 없는 곳도 있습니다.

박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한 쿠팡 물류센터 안입니다.

곳곳에 종이 상자와 비닐로 포장된 물품이 보입니다.

불이 나면 빠르게 번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지난해 소방특별조사에서 불량 판정을 받았습니다.

소화기가 제대로 없었고 방화 셔터도 지적을 받았습니다.

소방청이 지난 5년 간 쿠팡을 포함해 CJ, 롯데, 한진 등 4대 물류회사의 창고 393곳을 특별점검 했더니, 127곳이 '불량' 판정을 받았습니다.

3곳 가운데 1곳 꼴입니다.

[박모 씨/전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 : 컨테이너에서 탄내가 나요. 그 옆에 비닐이 쌓여 있어요. 지하 같은 경우는 사람이 얼마 없거든요…정말 큰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

소화수나, 소화전 호스, 그리고 스프링클러와 화재감시기가 없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정석환/세종사이버대 소방행정학과 교수 : 소화전 호스 미비치, 이런 것들이 중대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거죠. 초기에 화재를 인지하고 초기에 대응할 수 있는 설비의 작동이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실제로 화재가 여기에 났는데, 물이 공급되는 밸브는 반대쪽에서…]

'불량' 판정을 받으면 곧바로 문제를 해결한 뒤에 관할 소방서의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소방도 현장을 일일이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형동/의원 (국회 행정안전위원) : 특별소방조사를 끝내고 나서 그 이행 점검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그냥 탁상에 앉아서 서류만 보고받고 조사 또는 점검했던 것…]

국회는 소방 점검을 강화하기 위한 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실)

관련기사

제2쿠팡 화재 막아야…소방청 대규모 물류창고 490곳 '특별 조사' 물류시설 화재 도돌이표…이천시 "차라리 감독권한 달라" "화재 제보하자 양치기 소년 된다며 묵살" 쿠팡 내부 폭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