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탯줄 자르는 '배꼽폐색기'…구미 친모 증명할 새 증거

입력 2021-06-17 20:16 수정 2021-06-1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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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구미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살 아이의 친모에 대한 재판이 열렸습니다. 친모는 숨진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이를 반박할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탯줄을 자르는데 쓰는 '배꼽폐색기'였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7일) 재판에서 검찰은 영상 하나를 틀었습니다.

경찰이 석씨를 체포할 당시 모습을 담은 겁니다.

경찰이 DNA 검사 결과 석씨가 친모로 밝혀진 걸 처음 알리는 순간, 석씨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부인하지도 않았습니다.

검찰은 덤덤한 이 모습이 이미 DNA 검사 결과를 알고 있었던 걸로 보이는 증거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친모라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왜 아무 반응이 없었나요?]

검찰이 하나 더 내민 증거는 배꼽폐색기입니다.

탯줄을 자르기 전에 세균감염을 막고 피가 안 통하게 만든 작은 집게입니다.

석씨와 DNA가 일치하는 아이의 탯줄이 달려있었는데 숨진 아이가 머물던 방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배꼽폐색기는 톱니모양으로 맞물려 있어 한번 집으면 어지간해선 다시 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게 부서져 있었습니다.

검찰은 석씨가, 딸이 낳은 아이에 달려있던 배꼽폐색기를 열어 자신이 낳은 아이 탯줄에 단 뒤에 아이를 바꾼 걸로 보고 있습니다.

석씨 변호인측은 다음 공판 전, 한 사람이 두 가지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키메라 증후군에 관한 자료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안교/석씨 변호인 : 피고인이 워낙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니까, 키메라 증후군으로 공소사실을 부인한다든지 그런 내용이라기보다도 너무 답답하고 이렇기 때문에…]

다음 재판은 다음달 13일 열리는데 검찰이 이때 석씨의 형량을 구형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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