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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로켓 아닌 사람입니다"…쿠팡물류센터 노조 설립

입력 2021-06-07 20:29 수정 2021-06-0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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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문된 물건이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거치는 모든 곳이 노동자들의 일터입니다. 로켓도, 총알도 아닌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지만 '죽지 않고 일한다'는 건 여전히 먼 얘깁니다. 오늘(7일) 노동자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지난해 20대 노동자가 숨진 걸 계기로 쿠팡 물류센터에서 처음으로 노조를 만들었습니다. 택배 노조도, 과로사를 막을 대책을 요구하면서 단체 행동에 들어갔습니다.

박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20대 장덕준 씨는 지난해 10월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일주일에 58시간 넘게 물건을 담고 포장을 해오던 장씨는, 살이 15kg 넘게 빠지더니 결국,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습니다.

여덟 달이 지나도 어머니는 마이크를 놓지 못했습니다.

[박미숙/고 장덕준 씨 어머니 : 배송을 하기 위해서, 물건을 담아야 되는 그 많은 노동자들에 대한 것은 다 가려져 있는 거예요.]

쿠팡 물류센터에 노조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겁니다.

[박미숙/고 장덕준 씨 어머니 : 노동자들의 권리를 외칠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것이 유족에게는 조금이나마 위안이 됩니다. 노동조합 시작했으니까 여기에 힘을 빌려서 자기 목숨 지킬 수 있는…]

2만 명이 일하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노동조합이 출범한 건 처음입니다.

동료들이 더 이상 죽음에 내몰리지 않도록 목소리를 낼 계획입니다.

[강민정/민주노총 전국물류센터지부 사무국장 : 물류센터노동조합은 2시간마다 20분씩 유급 휴식 시간 부여를 요구합니다. 부족한 휴식 시간과 적정인력 확충도 요구합니다.]

배송 현장에서도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요구하는 단체행동이 시작됐습니다.

택배노조는 배송 노동자들이 과로로 숨지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물건 분류 작업을 오늘부터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별도로 인력을 투입하기로 하고도 택배회사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진경호/전국 택배노조 위원장 : 택배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더이상 수행하지 않고, 장시간 노동을 극복하고,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찾는 이런 의미를…]

택배노조는 출근과 배송 시간도 두시간씩 늦추기로 했습니다.

물량이 점점 늘어나는 내일부터 단체행동 여파가 더 뚜렷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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