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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발 잃은 고통에도…멸종 위기 반달곰 '출산의 기적'

입력 2021-05-24 21:00 수정 2021-05-2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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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리산에서 최근 멸종 위기인 '반달가슴곰' 6마리가 태어났습니다. 4년 전 한쪽 발을 잃은 어미곰도, 사람 나이로 치면 70대인 어미곰도 올해 새끼를 낳았습니다.

무인 카메라에 잡힌 반달가슴곰들을 성화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아슬아슬 떨어질 듯 말 듯 나무를 탑니다.

올해 태어난 새끼 반달가슴곰입니다.

새끼곰이 어미곰의 품으로 파고들면 서로 물고 쓰다듬습니다.

그런데 어미곰이 세 발로 걸어갑니다.

오른쪽 앞발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2017년 올무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앞발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야생에 적응하며 지난해에도, 올해도 새끼를 낳았습니다.

이 어미곰을 포함해 지리산에 사는 반달가슴곰 4마리가 새끼 6마리를 출산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이 설치한 무인카메라에 당시 모습이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해발 1100m 이상 고지대에 있는 바위굴 등에서 새로 태어난 새끼곰들을 포착했습니다.

또 다른 어미곰은 올해 18살입니다.

인간의 나이로 환산하면 70대인데 이번에 출산에 성공했습니다.

생태적으로 흔하지 않은 사례라고 국립공원공단은 설명합니다.

새끼 두 마리를 낳은 어미곰도 있어 야생에서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개체수가 70마리를 넘어섰습니다.

[장정재/국립공원공단 남부보전센터장 : 올해 태어난 개체 6마리를 더하면 현재까지 지리산과 덕유산 일원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은 최소 74마리로 추정됩니다.]

과제는 반달가슴곰과의 공존입니다.

개체 수가 늘어나고 활발하게 활동할 시기가 다가오면서 반달가슴곰이 마을까지 내려와 붙잡히기도 합니다.

국립공원공단은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해 정규 탐방로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산에서 곰 출현을 주의하라는 홍보물을 보거나 경고 방송을 들으면 바로 현장을 벗어나야 합니다.

(화면제공 : 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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