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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 전 친누나 살해…범행 숨기려 '문자 조작'까지

입력 2021-04-30 20:14 수정 2021-04-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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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강화도의 농수로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을 살해한 범인은 남동생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선 "집에 늦게 들어오지 말라는 말에 화를 참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범행 후엔 누나와 주고받았다며 가짜 메시지를 보여주면서 부모에게 누나의 죽음을 숨긴 걸로 확인됐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고개를 숙인 한 남성이 경찰서로 들어갑니다.

친누나를 살해하고 그 시신을 버린 혐의로 어제(29일) 오후 체포된 남동생 A씨입니다.

[A씨/피의자 : (혐의 인정하십니까? 왜 살해하셨어요?) …]

경찰 조사에서 살인 혐의 등을 인정한 A씨는 범행을 숨기기 위해 부모까지 속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인천 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누나를 살해했습니다.

범행 직후 아파트 옥상에 시신을 숨겼고, 열흘쯤 지나 강화도의 한 농수로에 버렸습니다.

두 달쯤 지나 남매의 부모는 딸과 연락이 닿지 않자,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그러자 A씨는 누나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부모에게 보여줬습니다.

A씨가 "걱정된다. 들어와라" 보냈고, 친누나는 "찾으면 집에 안 들어가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모두 누나가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조작한 가짜 메시지였습니다.

A씨는 '집에 늦게 들어오지 말라'는 누나의 잔소리에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농수로에 시신을 버린 이유에 대해선 "친척이 살아 동네를 잘 알고, 농경지라 인적이 드물었기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범행 이후 친누나의 소셜미디어에 접속해 남자친구와 있는 것처럼 꾸몄고 친누나의 계좌에서 돈을 인출한 것으로도 조사됐습니다.

지난 주 장례식에선 누나의 영정을 들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돈을 인출한 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범죄심리분석 수사관 등을 동원해 A씨의 정신감정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살인과 시신 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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