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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살해 44일 전 "후회할 짓 말랬는데 잘 살아봐"

입력 2021-04-27 21:03 수정 2021-04-2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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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토킹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태현이 범행 44일 전, 피해자에게 "후회할 짓 하지 말랬는데 잘 살아보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이 문자를 받은 피해자는 전화번호를 바꿨고 그러자 김태현은 그때부터 범행을 마음먹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김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박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살인으로 끝난 김태현의 스토킹은 지난 석 달 동안 이어졌습니다.

올해 1월부터 김씨는 연락을 거부하는 피해자의 집을 서성였습니다.

공중전화나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를 빌려 가며 끊임없이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다 하루는 집 앞에서 만났는데 피해자가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깁니다.

2주 뒤인 2월 초, 김씨는 채팅 앱에 욕설과 함께 "후회할 짓 하지 말랬는데 잘 살아보라"며 협박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새로 드러났습니다.

범행 44일 전입니다.

다음 날, 피해자는 결국 휴대 번호를 바꿨고 김태현이 이때부터 살인을 결심한 걸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범행 닷새 전엔, 피해자 동선을 파악한 뒤 아르바이트 휴가를 냈고 이후 퀵서비스를 가장한 종이상자나 범행 후 갈아입을 옷까지 준비했습니다.

범행 전날엔 자신의 휴대전화 대화내역과 연락처도 지웠습니다.

범행 당시 피해자를 위협해 휴대전화 잠금 패턴을 알아낸 뒤 자신과 관련된 내용을 삭제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통합심리분석 등을 통해 김태현에게 심신장애 정황이 없고 사이코패스도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만 낮은 자존감과 피해 의식 사고가 있어,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겨 극단적으로 분노를 해소하려는 '반사회적 성향'이 확인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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