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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면 가족도 죽일 수 있다고 생각"…1주일 전 '계획'

입력 2021-04-09 19:57 수정 2021-04-0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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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태현은 경찰에 "필요하다면 가족도 살해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스토킹 대상이었던 여성 외에 동생과 어머니는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그동안의 주장과 다릅니다. 처음부터 세 모녀를 모두 살해하는 걸 염두에 뒀던 겁니다.

윤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피해자인 세 모녀 중, 김태현이 알고 있던 건 큰딸 A씨 뿐입니다.

그런데 김태현은 아무 관련도 없는 A씨 동생과 어머니까지 무참히 살해했습니다.

때문에 김태현이 일가족을 살해할 목적으로 애초에 범행을 계획했는지가 수사의 핵심이었습니다.

경찰은 김태현이 범행을 최종 결심한 시기를 범행 일주일 전쯤으로 봤습니다.

평소 사용하지 않는 아이디로 게임에 접속해 A씨의 근무시간 등을 알아낸 시점과 일치합니다.

이때부터 김태현은 '급소' 등 범행에 필요한 정보를 검색했습니다.

그리고 김태현은 A씨가 퇴근 전이란 걸 알면서, 범행 당일 오후 5시 반쯤 동생만 있는 피해자 집으로 향했습니다.

김태현은 이런 행동을 두고 경찰 조사에서 "필요하다면 가족들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집으로 갔다"고 진술했습니다.

미리 의도한 살인이었다고 스스로 인정한 겁니다.

경찰은 또 김태현이 흰봉투에 상자를 담아 퀵서비스 기사로 위장해 침입할 계획을 세우고, 인근 가게에서 흉기를 훔친 것도 모두 계획된 살인의 정황으로 판단했습니다.

김태현은 세 사람을 연달아 살해한 뒤, A씨의 휴대전화에서 자신의 지인들과 A씨가 나눈 메신저 대화를 확인하고, 일부 친구를 차단했습니다.

이후엔 반복해서 자해를 했고, 그 사이 피해자 집에 있던 음료와 맥주 등을 마시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김태현의 범행이 이어지던 당시 이웃 주민 중 한 사람이 비명 소리를 들었지만, 신고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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