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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손 놓은 채 악몽"…살아남고도, 남은 건 트라우마

입력 2021-04-16 20:39 수정 2021-04-1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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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도 트라우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7년이 지난 지금도 일을 제대로 못 하고, 악몽에 시달립니다. 제주에서 살고 있는 생존자 15명은 최근에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최충일 기자가 직접 그 아픔의 소리를 듣고 왔습니다.

[기자]

[김영천/세월호 생존자 : 전혀 운전을 못 하다가 먹고살기 힘드니까 어쩔 수 없이 생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른 아침 김영천 씨가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짐을 받기로 한 곳은 7년 전 오늘(16일) 세월호가 들어오기로 했던 제주항입니다.

화물기사였던 김씨는 세월호에 탔다가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배를 타는 게 두려워 4년 넘게 일을 못했습니다.

3년 전부터 다시 일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화물차로 배를 타는 건 못합니다.

[김영천/세월호 생존자 : 지금은 100만원도 벌기가 힘들어요. 악몽이 항상 떠오르고 약을 안 먹으면 잠을 못 잘 정도로…]

또 다른 생존자 윤길옥 씨도 화물기사였습니다.

사고가 나자 학생들을 먼저 구한 후 세월호에서 탈출했습니다.

[윤길옥/세월호 생존자 : 미처 구하지 못한 학생들이 '아저씨 살려주세요' 하는데 구해주지도 못하고 학생들 구해서 올려주고 그때는 화상 입었는지도 몰랐어요.]

당시 어깨와 다리를 크게 다쳐 지금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윤길옥/세월호 생존자 : 제일 고통스러운 게 내 몸도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지만은 정신적으로 아직까지도 약을 먹으면서…

지난 13일 김씨와 윤씨 등 제주의 세월호 생존자 15명은 국가를 상대로 배상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정부가 2015년 세월호 피해자 지원법을 시행하면서 보상금 신청을 법 시행 6개월 이내로 제한한 게 부당하다는 겁니다.

6개월 이후 드러나는 후유증은 보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재난 후 트라우마는 최소 2년이 지난 뒤에 평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소방 호스에 몸을 감고 학생들을 구해 '파란바지의 의인'으로 불린 김동수 씨도 이번 소송에 참여했습니다.

김씨는 모든 학생을 구하지 못했단 죄책감으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형숙/세월호 생존자 김동수 씨 부인 (지난 13일) : 누가 생존자들을 죄인으로 만들었습니까.  남편이 예전의 김동수로 돌아온다면 저희는 소송 필요 없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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