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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시 지휘선 타라고?"…선상 추모식 취소

입력 2021-04-11 19:29 수정 2021-04-1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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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닷새 뒤 금요일은 세월호 참사 7주기입니다. 원래 오늘(11일) 7년 전 세월호가 가라앉았던 그 바다 위에서 추모제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돌연 취소됐습니다. 해경이 유가족들이 타고 갈 배로, 희생자들을 제대로 구조하지 못했던 참사 당시 해경 지휘선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맥박이 있던 학생은 그냥 둔 채 해경 간부들을 먼저 헬기로 태웠던 그 지휘선입니다. 유가족들은 밤새 달려 목포까지 내려왔지만, 차마 이 배는 못 타겠다며 돌아섰습니다.

이가혁 기자가 목포신항에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해상 추모제를 열기로 50여 명의 유가족들.

침몰 지점으로 가는 해경 경비함을 타기 위해 모였습니다.

하지만 차마 배에 오르지 못합니다.

해경이 제공한 배는 3000톤급 경비함 3009함.

참사 당시 해경 지휘선입니다.

[김종기/고 김수진 학생 아버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생각 있는 해경이라면 도저히 3009함을 배정할 수는 없겠죠. 그래서 오늘 우리 가족들은 선상 추모식을 3009함을 타고 나가지 않기로 했고.]

맥박이 있는 채로 옮겨진 단원고 학생은 그냥 둔 채 해경간부들을 먼저 헬기로 태우는 등 '구조참사'가 벌어진 현장이기도 한 그 경비함입니다.

[김정해/고 안주현 학생 어머니 : 배가 그렇게 침몰하는데도 보고만 있고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던, 정말 저희는 3009함 얘기만 들어도 치가 떨려요.]

해경은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해경 관계자 : 일정상 하다 보면 그게 3009함이 됐지 따로 어떤 의미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닙니다.]

하지만 한달 전 계획된 행사이기 때문에 해경이 가족들의 트라우마를 고려했다면 다른 경비함을 준비할 수 있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대신 유가족들은 오후에 계획했던 이곳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 앞 추모식을 앞당겨 진행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온 대학생들도 뜻을 함께했습니다.

[김진경/동국대학교 학생 : 리본만 달고 '그냥 기억해야지' 하는 게 아니라 '이런 데도 와 보고 같이 얘기를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마음으로…]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앞두고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목포신항과 팽목항을 찾아 추모와 연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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