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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영화' 같던 길거리 폭행...범인 잡아 "왜 때렸나" 물었더니.txt

입력 2021-02-23 15:54 수정 2021-02-2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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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영화 아니야?"

"에이 이거 영화 아니야? 다시 한번 확인해봐."

처음 제보자가 보낸 영상을 본 기자들의 반응은 이랬습니다. 그도 그럴 게 대낮에 대한민국 길 한가운데에서 집단폭행이라니요.

[관련기사는 아래에서 볼 수 있습니다 : 대낮에 찍힌 조폭 영화?…외국인 노동자들 무차별 폭행]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91778

 
[기동취재] '영화' 같던 길거리 폭행...범인 잡아 "왜 때렸나" 물었더니.txt

그런데 그게 사실이었습니다. 현장 앞 100m부터 부서진 차의 부품 조각을 따라가다 보니 집단 폭행 후 방치된 흰 차 한 대가 보였습니다. 범퍼는 완전히 들려 있었고 창문은 산산조각이 난 상태였습니다. 차 옆에는 휜 삼단봉과 벽돌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범행 장소는 가까운 지구대부터는 200m 남짓, 번화가에서 몇 킬로 떨어지지 않은 한 커다란 식당 앞입니다. 저희가 취재를 하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백 명 가까운 사람들이 오갈 만큼 왕래도 잦은 길이었습니다.


 
[기동취재] '영화' 같던 길거리 폭행...범인 잡아 "왜 때렸나" 물었더니.txt

◇후진으로 도망가려는 차, 달려드는 남성

영상에 담긴 건 지난 8일 오후 상황입니다. 흰 차 한 대가 식당 앞길을 느릿느릿 지나갑니다. 식당 앞에 서 있던 검은 차가 앞쪽으로 합류하더니 갑자기 멈춥니다. 식당 뒤쪽에서 남자 두 명이 흰 차로 뛰어들고, 흉기로 차를 거듭 내리칩니다. 깜짝 놀란 흰 차가 후진을 하더니 뒷 차에 가로막힙니다. 이 모습은 뒷 차 CCTV에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기동취재] '영화' 같던 길거리 폭행...범인 잡아 "왜 때렸나" 물었더니.txt


갑자기 이 사건에 휘말린 뒤차는 평범한 주민이었습니다. 계획범죄 같은데... JTBC는 당시 목격자로부터 "식당 앞에서 검은 차 한 대가 한 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는 목격담을 확보했습니다. 그냥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은 아니었습니다.


 
[기동취재] '영화' 같던 길거리 폭행...범인 잡아 "왜 때렸나" 물었더니.txt

◇범인은 모두 몇 명?

영상에서 보이는 남자들은 4~5명 정도였습니다. 앞에서 길을 막고 있는 운전자도 있을 것이고 '시나리오'를 쓴 사람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경기남부청은 오늘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지난 8일 외국인 집단폭력 사건 피의자 10명을 전원 검거했다는 내용입니다.

사건 발생 열흘만입니다. 9명은 특수상해 등 혐의로 구속해 6명은 이미 검찰로 송치했고 오는 25일 3명을 추가로 보냅니다. 나머지는 차의 명의자 등 관계자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검은 차가 기다리고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또 차 안에 앉아서 지시하는 사람과, 앞에서 도망가지 못하도록 '예비차량'도 한 대 더 있었습니다. 모두 차량은 3대였습니다.

◇어떻게 잡았나?

경찰은 해당 블랙박스 영상과 주변 CCTV를 통해 범인을 검거했습니다.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열흘 동안 동선을 추적하고 치밀하게 쫓은 끝에 폭행에 가담하지 않은 혐의자들도 검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기동취재] '영화' 같던 길거리 폭행...범인 잡아 "왜 때렸나" 물었더니.txt
◇그렇다면 대체 왜?

처음부터 이 사건은 원인을 두고 이야기가 분분했습니다. 처음에는 '일하고 임금을 주지 않은 한국인 사장을 외국인 노동자들이 때렸다'라고도 알려졌지만 사실과 달랐습니다. 피해자도 우즈벡인과 러시아인이었습니다.

경찰은 사건 피의자 중 한 명이 "마약을 빼앗겨 보복 폭행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외에도 '이전에도 다툼이 있었다' 등의 진술들이 여럿 나왔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앞으로 수사로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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