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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하면 떠오르는 사진들"…'문화재 사진 개척자' 故 한석홍 작가 사진 기증

입력 2021-02-18 05:02 수정 2021-02-18 10:10

국보급 사진가의 렌즈에 담긴 석굴암, 누구나 소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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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사진가의 렌즈에 담긴 석굴암, 누구나 소장 가능

경주 석굴암 석굴(국보 제24호) 내 본존불경주 석굴암 석굴(국보 제24호) 내 본존불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온화한 미소, 그러나 어딘가 근엄한 표정. 석굴암의 주인인 본존불입니다. 한번쯤 교과서에서 봤거나, 수학여행으로 간 경주에서 만난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한국 불상의 모범이라 불리지만 정작 가까이서 제대로 본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1976년 보존을 위해 유리벽이 설치됐기 때문입니다. 중생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기라도 하듯 말이죠. 그 모습을 보기 어려운 까닭에 생생한 모습이 담긴 사진 기록은 더욱 소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몇 장 보실까요.

본존불의 얼굴 본존불의 얼굴

본존불과 궁륭천장본존불과 궁륭천장

본존불과 주실 안의 존상들본존불과 주실 안의 존상들

코앞에서 관찰해 보기도 하고, 우러러 보기도 하고, 감히 위에서 내려다도 봤습니다. 자비로우면서도 웅장한 기운이 느껴지시나요. 사진에 담긴 빛과 그림자는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숭고함을 더했습니다. 이토록 입체적인 본존불의 모습을 가감없이 담은 사람, 바로 문화재 사진전문가 故 한석홍(1940~2015) 작가입니다.

고 한석홍 작가의 촬영 모습고 한석홍 작가의 촬영 모습

문화재 사진은 '재현'인 동시에 예술 작품입니다. 전문 촬영의 영역으로 분류되는 이유입니다. 한 작가는 이를 이끈 대표 주자입니다.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들은 교과서를 비롯해 박물관 전시 도록 등에 숱하게 실렸습니다. 특히 2000년대 이전 국립박물관 도록에 실린 유물 사진은 대부분 작가의 사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실 좌측에서 바라본 전경전실 좌측에서 바라본 전경

작가는 지난 1981년과 1986년, 2000년 세 차례에 걸쳐 석굴암을 촬영했습니다. 본존불·승려상·보살상·사천왕 등의 면면을 필름 1172장에 담아냈습니다. 이때 4x5인치 아날로그 필름카메라를 활용했는데, 커다란 필름카메라가 문화재의 왜곡을 최소화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국보급 사진가의 손에서 재탄생한 작품들이 오늘(17일)부터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nrich.go.kr)에 공개됐습니다. "석굴암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아무런 대가와 조건 없이 기증해준 유족 덕분입니다. 연구소는 기증받은 천 여점의 필름 중 엄선한 사진 69점을 디지털 고화질로 변환해 홈페이지에 올려두었습니다. 원본파일은 '공공저작물 자유이용 정책'에 따라 별도의 사용허락 없이 누구든 내려 받아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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