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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갈 때 보고" "실적 줄면 내근"…이상한 재택근무

입력 2021-01-25 21:05 수정 2021-01-2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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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장실에 갈 때는 보고해라" "실적이 안 좋으면 회사로 부르겠다", 한 대기업 자회사 콜센터에서 재택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지시한 내용입니다. 회사 측은 근무 태도를 관리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최근 재택근무가 늘면서 "이 정도면 관리가 아니라 감시가 아니냐"고 할 정도의 비슷한 일들이 늘고 있습니다.

백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 통신사 콜센터에서 일하는 A씨, 지난해부터 재택근무 중입니다.

자리를 비우면 쪽지가 날아오고,

[A씨/해당 콜센터 직원 : 3분을 이석을 하고 있다. 색깔이 변해요, 빨간색으로. 쪽지를 수시로 보내요. 압박이죠. '지금 자리에 있니, 어디에 있니.' 전화가 와요.]

화장실 갈 때도 보고를 합니다.

[A씨/해당 콜센터 직원 : 처음에는 안 했었죠, 왜냐면 생리현상인데… 나중에는 보고를 하고 가라고. '화장실 가겠습니다'. 화장실을 많이 가도 뭐라고 하고.]

최근엔 떨어진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내근 체험'을 시키겠다는 공지도 했습니다.

사무실로 출근 시켜 직접 관리하겠다는 겁니다.

[B씨/해당 콜센터 직원 : '네가 내근 체험을 한번 해보고 정신 바짝 차리면 실적이 나오겠지' 이런 식이죠.]

이 회사는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는 일부 직원이 있었으며, 회사가 쉬는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 웹 카메라를 켜 놓으라는 회사도 있습니다.

가족이나 지인이 업무용 컴퓨터를 보고 고객 정보를 빼돌릴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 취업 사이트에서 재택근무 중 겪었던 불편했던 일을 조사했더니 근무 중 키보드 손이 보이게 카메라를 켜 놓거나 30분마다 화면을 캡처해서 보내라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뭘 하냐고 수시로 묻거나 근무 시간이 끝났는데도 일을 시켜서 일이 늘어났다는 대답도 많았습니다.

또 사생활에 간섭하거나 일을 하고도 논다는 평가를 받아 불쾌했다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윤지영/직장갑질119 변호사 : 사용자가 노동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거고, 근무를 지휘감독할 수 있지만 (허락 받고 볼일 보는 건) 개인의 사생활의 자유를 침해할 정도로 과도한 지시라고 (볼 수 있다.)]

(영상취재 : 최대환 / 영상디자인 : 신재훈 /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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