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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환자' 치료한 의료진이 본 1년…가장 힘든 건 '지금'

입력 2021-01-2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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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환자' 치료한 의료진이 본 1년…가장 힘든 건 '지금'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지 오늘이 딱 1년입니다.

국내 첫 환자는 지난해 1월 19일 중국 우한에서 관광 목적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30대 중국인 여성입니다.

입국 당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격리됐고,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당시 이 환자를 담당했던 김진실 인천의료원 감염관리실 간호사는 어제(19일) KBS 라디오 '주진오 라이브'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1년을 돌아봤습니다.

김 간호사는 "첫 환자가 나왔을 때 가장 먼저 의료진들의 반응은 두려움이었다"며 "어떤 병인지, 어떤 감염병인지도 모른 채 환자를 치료하고 간호하기 위해 병실에 들어가기가 두려웠던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 간호사는 환자가 중국인이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휴대전화 번역기를 이용했다고 했습니다.

"어디가 불편하냐고 한국말로 하면 번역기에 중국어로 뜨고, 중국 환자가 그걸 보고 답을 하면 번역기에 한국어로 뜨고…이런 식으로 의사소통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도 같은 자리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김 간호사는 지난 1년간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매 순간마다 다 힘들지만, 지금이 제일 힘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엔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감이 오히려 떨림으로, 이걸 도전하고 싶은 촉매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제는 피로가 많이 누적돼 그런 마음보다는 빨리 끝났으면 한다"며 '번아웃'이 온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김 간호사는 코로나19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의료진)끼리도 우스갯소리로 이거 끝나면 14일 자가격리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집 밖에 나오지 않고 그냥 쉬고 싶다. 자가격리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간호사는 '나도 괴로운 일 남았지만 살아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라는 시 구절을 언급하며 "모두 약해지지 마시고 마스크 착용 잘하시고 손 위생 관리 잘하시고 사회적 거리두기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국내 첫 환자' 치료한 의료진이 본 1년…가장 힘든 건 '지금'
■ 지난 1년 돌아보니…변해버린 우리의 일상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73,518명이 감염됐고, 1,30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첫 발병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남의 나라 얘기인 줄로만 알았던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놨습니다.

지난해 1월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여성이 첫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19는 국내에 처음 유입됐습니다.

이후 2~3월 대구·경북과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하면서 1차 유행이 시작됐습니다.

5월에는 이태원 클럽, 8월엔 광화문 집회와 서울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대규모 확산이 이어졌습니다.

8월 중순부턴 본격적으로 2차 유행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렇게 두 번의 고비를 넘기고 우리는 11월 찾아온 3차 유행과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일상은 많이 변했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과태료를 물고, 비대면이 일상인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자영업자들은 거리로 나와 생존권을 보장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넘던 3차 유행은 정점을 찍고 완만한 감소세로 접어들어, 300~400명대까지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중대 변수로 떠오르는 등 곳곳에 위험 요소는 여전합니다.

코로나의 긴 터널이 끝나는 그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의료진을 비롯한 국민은 각자의 자리에서 바이러스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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