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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세력 몰려든 파주…집값 오르자 '계약파기' 속출

입력 2020-12-10 21:22 수정 2020-12-1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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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 전국의 아파트값이 8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이른바 '풍선효과'로 경기도 파주와 울산을 비롯해 규제를 피한 곳에 투기 세력이 몰린 영향이 큽니다. 파주에선 호가가 오르자 집주인이 매매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까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안태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서 전세살이를 하고 있는 직장인 A씨.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하기 어려워 두 달여 전 경기도 파주의 한 아파트를 계약했습니다.

다음 달 잔금을 치르고 입주할 계획이었지만 무산됐습니다.

집주인이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계약을 깨면 계약금의 2배를 돌려줘야 하지만 집값이 오르고 있으니 감수하겠다는 겁니다.

[아파트 매매 계약파기 피해자 : 남편과 제가 맞벌이하니까 아이 둘을 키우면서 살기에는 사치는 못 해도 생활은 할 수 있는데 집이 이렇게 되니까 막막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전셋집도 다음 달 비워주기로 한 상황이어서 그 안에 집을 구하지 못하면 네 식구는 갈 데가 없습니다.

파주 운정신도시입니다.

바로 옆 김포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자 아직 규제가 없는 이곳 집값이 많이 오르고 있는데요.

실제 거래가 되는 건지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정재헌/공인중개사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 (규제 피한 직후 30평형이) 최저 1억에서 최고 2억원까지 가격이 올랐어요. 거래도 많이 되고 그런 급등 때문에 매도자가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가 많이 생겼던 거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은 0.27% 올랐습니다.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8년 7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그중에서도 파주는 1.18%로 가장 많이 뛴 곳 중 하나입니다.

파주 집값이 오른 건 비규제지역을 찾아다니는 투기세력들이 '갭투자'를 하며 불을 지핀 영향이 큽니다.

올 들어 경기도 수원·안양에서 화성·안산, 다시 김포와 파주로 집값 상승세가 옮겨붙는 '풍선효과'가 계속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투기세력이 집값을 들쑤셔 놓으면 실수요자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충남 당진에서는 선착순 분양물량을 잡기 위한 이들이 텐트까지 치고 밤새 기다리는 과열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투기세력을 단속하지 못한 채 두더지 잡기식으로 그때그때 지역별 규제만 하면 집값을 안정시키기는 힘들 거라고 지적합니다.

(화면제공 : 온라인 커뮤니티)
(영상디자인 :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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