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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시달리다 목숨까지…국회 찾은 관리소장 유족의 호소

입력 2020-11-10 21:02 수정 2020-11-1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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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 관리소장이 입주자 대표에게 갑질을 당한 데 이어서 목숨까지 잃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피해자 유족이 오늘(10일) 국회를 찾았습니다. 입주자 대표가 관리소장을 믿지 못하겠다면서 아파트 관리비 통장을 며칠 사이, 다섯 번을 바꿨다고도 했는데요. 마지막으로 통장을 바꾸고, 이틀 뒤에 결국 관리소장은 입주자 대표 손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가방을 챙기더니 서둘러 사무실을 빠져나갑니다.

잠시 뒤 직원 한 명이 책상 뒤를 보고 깜짝 놀랍니다.

이 아파트 관리소장 이모 씨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던 겁니다.

이씨는 결국 숨졌습니다.

이씨는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 A씨에게 살해당했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아파트 관리비 문제로 평소 이씨와 마찰을 빚었습니다.

[이숙자/이씨의 언니 :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탈모도 진행되고 9월 말부터는 혈압이 150~160까지 올라서…]

현행법상 관리비는 관리소장과 입주자대표가 공동으로 계좌를 개설해 운영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A씨는 이씨를 못 믿겠다며 은행 계좌를 자신의 단독 명의로 바꾸고 비밀번호까지 변경했습니다.

[이숙자/이씨의 언니 : (괜찮냐고 물으니까) 언니, 8일 동안 통장을 4번이나 바꾼 사람하고 무슨 얘길 하겠어…]

그리고 이씨를 살해하기 전에도 또다시 변경합니다.

[이숙자/이씨의 언니 : 그게 그 전주였는데 (살해 이틀 전에) 또 한 번 바꿨다고 그래요. 그러니까 총 5번.]

A씨의 의심은 계속됐고 이씨는 결국 의무사항이 아닌데도 외부 기관에 회계감사를 맡겼습니다.

[이숙자/이씨의 언니 : 정의롭지 못한 일에는 머리를 숙이는 애가 아니에요. 옳고 그름의 선이 분명한 친구고 이러다 보니까…]

하지만 A씨는 결국 흉기를 들고 이씨를 찾았습니다.

오늘 국회를 찾은 이씨 유족과 대한주택관리사협회 회원들은 관리소장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강기웅/주택관리사 : 법과 규정에 따라서 일을 할 때 (입주민이) 그것에 위반하는 요구를 할 때가 많이 있어요.]

협회 측은 관리소장이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 달라며 삭발식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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