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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대신 인형이…코로나가 바꾼 세계 패션쇼 풍경

입력 2020-10-07 21:20 수정 2020-10-0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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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형극이 아닌가 싶은 이 무대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패션쇼입니다. 코로나로 관객을 모으기 조심스러운 시대에 모델 대신 인형에 옷을 입히는 거리두기 아이디어까지 나왔습니다. 텅 빈 벌판과 자동차 경기장처럼 탁 트인 곳을 찾아 헤맨, 이들 패션쇼에선 내년 봄에 쓸 마스크도 정성 들여서 내놨습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주요 패션 도시들이 새로운 옷을 내놓는 가을.

무엇을 입었느냐 못지않게 사람들의 눈길을 끈 건 어떻게 거리두기를 해냈는지였습니다.

[저 인형극 정말 좋아해요!]

[인형극이라니, 이건 패션쇼예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걷는 모델도, 런웨이 가장자리에 앉아 귀엣말을 하는 관객도 모두 인형입니다.

조명이 쏟아지는 실내 무대를 포기하고 잔디가 깔린 정원을 찾은 모델들 구두 굽은 땅속으로 푹푹 빠집니다.

벌판의 무대에선 허전함을 달래볼까, 여기저기에 허연 연기도 피워봅니다.

새 옷을 돋보이게 할 공간 연출과 신비감은 그저 자연에 맡길 수밖에 없었고, 보도블록 위 킬힐이 위태위태해 보여도 어쩔 수 없습니다.

자동차 경기장, 시골의 농장, 숲속까지 충분히 거리를 둘 수 있는 탁 트인 곳이라면 어디든 무대가 됐습니다.

파리 센 강변에서 열린 패션쇼는 배를 띄워 중계했고, 관객들은 다리 위에서 이런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실내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새 옷을 관찰했을 관객들은 이제 듬성듬성 떨어진 채 마스크로 무장했습니다.

무관중 패션쇼, 온라인 패션쇼도 새로운 표준이 됐습니다.

관객의 자리는 부서진 석고상들, 공중에 뜬 수십 대의 카메라가 대신합니다.

[미우치아 프라다/프라다 수석 디자이너 : 옷을 더 가까이서 잘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요.]

내년 봄과 여름에 입을 옷을 소개하는 무대, 그때는 벗을 수 있을까 장담할 수 없어, 디자이너들은 아예 마스크에 예술혼을 담았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 인턴기자 : 한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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