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 JTBC는 노동자들이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온전히 보호받을 때까지 추적 보도하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지금부터는 조선소에서 일어난 사망사고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불이 나 하청업체 노동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이 공장에서 그동안 하청노동자의 산재가 은폐돼 왔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먼저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주변 선반과 부품이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어제(27일) 저녁 8시 반쯤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작업 중이던 배에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페인트 작업을 하던 41살 A씨가 숨졌습니다.
함께 일하던 41살 B씨는 온몸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거제소방서 : 유증기가 탱크 엔진룸에 가득 찬 상태에서 (작업을 했고), 점화원은 확인이 안 됐고…]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노동부는 해당 작업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번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노동자 2명은 모두 하청업체 소속입니다.
앞서 삼성중공업에선 지난 2017년부터 3년간 7명의 하청노동자가 일하다 숨졌습니다.
[김형수/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 조선하청지회장 : 위험한 작업들은 거의 다 하청업체들이 맡아서 하고 있기 때문에 하청업체 사망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거죠.]
최근 민주노총 등은 삼성중공업에서 하청노동자 산재가 은폐됐단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 숫자는 원청의 2배 이상이지만, 산재는 원청의 3분의 1도 안 됩니다.
하청이 더 안전해서가 아니라 산재 신청 자체를 못 한다는 겁니다.
[민주노총 거제지역지부 (지난 18일) : 산재 예방계획 수립하고 (노동부의) 특별감독 실시하라!]
삼성중공업은 산재 은폐 의혹에 대해 "민주노총의 주장일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화면제공 : 김웅 의원실)
(영상디자인 : 박지혜 /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