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행용 가방에 갇혀있다 쓰러진 9살 어린이는 아직도 의식이 없습니다. 3시간이 아니라 무려 7시간 동안 어머니가 가방을 바꿔가면서 가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학대는 지난해부터 있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응급실로 남자아이가 실려 옵니다.
지난 1일 여행용 가방에 갇혀있다 쓰러진 9살 A군입니다.
나흘째 의식이 없습니다.
어머니 B씨는 지난 1일 정오쯤부터 A군을 여행용 가방 안에 7시간 동안 가뒀습니다.
거짓말을 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어머니는 A군을 넣어놓고 3시간가량 외출까지 했습니다.
[경찰 : 처음에 큰 가방에 넣었다가 외출했다가 들어와서 가방에 오줌을 싼 거 같으니까 작은 가방을 가져와서 거기로 바꿨습니다.]
어머니는 어제(3일) 구속됐습니다.
[(아이를 가방에 넣어두신 거 맞습니까?) … (왜 넣어두셨습니까?) …]
어머니는 지난해 10월부터 매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앞서 지난 어린이날에 때린 뒤 응급실에 데려가기도 했습니다.
당시 A군은 얼굴과 몸에 멍 자국, 허벅지 뒤쪽에 담뱃불로 지진 듯한 상처가 뚜렷했습니다.
응급실 의사가 경찰에 알렸습니다.
수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A군은 집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A군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충남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 아이는 (분리 조치) 대해서 부정적으로 얘기했기 때문에 부모도 인정하고 개선하겠다는 그런 부분을 말했기 때문에…]
2018년 아동학대 사건 중 재학대 비율은 10.3%입니다.
최근 3년 동안 계속 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