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리그가 나라 밖으로 중계되면서 해외 팬들도 골 하나하나를 눈여겨 보고 있죠. 그라운드를 수놓은 화려한 골들을 문상혁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기자]
< 인천 1:4 포항|인천전용구장 (31일) >
골망을 흔들기까지 패스 세 번이면 충분했습니다.
툭 내준 공은 상대 수비를 가로질렀고, 다시 받은 패스를 찍어 차서 퍼 올려주자 포항 송민규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공이 그라운드에 닿기도 전에 자로 잰 듯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골키퍼는 손 쓸 틈도 없이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재치 있게 문지기를 속인 선수도 있습니다.
대구 정승원이 낮게 깔아준 공을 세징야가 피겨선수처럼 뛰어 발뒤꿈치로 밀어 넣습니다.
방향만 살짝 돌려놓으니 상대 수비도 흘러가는 공을 잡아낼 수 없었습니다.
신기한 동작으로 득점한 이 장면은 네덜란드 축구 팬들도 눈여겨봐서 이곳 소셜미디어 조회수 170만을 넘겼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막한 K리그에선 유럽 축구 부럽지 않은 골들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인천 김호남은 상대 태클보다 한 타이밍 빠른 시원한 슛으로, 수원 고승범은 제자리에서 마음먹고 찬 슛이 골로 연결됐습니다.
강력한 슛 못지 않게 빠른 발로 골을 만들어내는 장면도 팬들의 환호를 부릅니다.
광주 엄원상은 누구도 따라잡지 못하는 속도로 상대 수비를 따돌려 골을 넣었습니다.
몸을 한 바퀴 빙글 돌면서 발뒤꿈치로 그려낸 골.
국제축구연맹, 피파도 주목했던 조재완의 골처럼, 그림 같은 한 골 한 골이 중계 화면으로만 축구를 만나야 하는 팬들의 눈을 시원하게 하고 있습니다.